"슬럼프→불면증"…'대화의희열' 아이유를 버티게 한 음악·사람·꿈 [어저께TV]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0.28 06: 45

'대화의 희열' 아이유가 지난 10년간의 연예계 생활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버티게 한 음악과 사람, 그리고 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7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가수 아이유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아이유는 데뷔 당시부터 현재까지 1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유는 "데뷔 당시의 난 징그러울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닥치는대로 모든 일을 다 했었다"고 말한 뒤, 가수로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던 22세 때 무대가 무서워지는 슬럼프를 겪고 신경 안정제를 먹으며 무대에 올랐으나 결국 방송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이유는 "원래 나라는 사람이 비해 너무 좋게 포장이 되면서 나중에 얼마나 크게 그 죄를 받게될까 생각했다. 그 때 프로듀싱을 결심했다. 불안하고 근사하게 사느니 초라하고 마음 편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프로듀싱을 시작해 무대에 올랐다"고 프로듀서로 변화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가수, 프로듀서로서 아이유가 승승장구하게 되면서 가요계의 관행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털어놨다. 과열된 음원차트 경쟁으로 인해 신곡 발표 시간도 정오에서 오후 6시 사이로 정해져 있는 현재, 아이유는 '가을아침'을 오전 7시에 발표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아이유는 "1위, 성적, 매출 중요하지만 듣는 즐거움도 동등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침에 냈다. 업계에서는 막 환영받진 못했다"며 "어느 시간, 날짜에 나와야 유리하다는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이 공약에만 따른다면 크게 보면 모두가 힘들어지는거라 생각한다. 내가 균열을 낸다면 누군가가 다른 선택을 하고, 또 동의하는 사람들은 따라올거다. 그럼 과열된 순위 경쟁도 조금은 사그라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아이유가 도전을 감행할 수 있게 하는 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물심양면 지원하는 '팀 아이유'가 존재한다. 아이유는 "이 일을 하면서 이정도로 건강할 수 있었던 건 이 사람들이 좋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들의 우직함이 날 정신차리게 했다. 이 사람들이 없으면 인간적으로 내가 흔들린다"며 "내 운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참 인복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모여들고, 그 인연을 잘 유지하는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실제 아이유는 현 소속사와 재계약하면서 재계약 조건으로 스태프들의 고용 보장과 임금 인상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열 역시 "아이유가 디테일한걸 잘 본다.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늘 살핀다. 주변 사람들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잘 챙긴다. 그러니까 남아있는거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아이유의 사람들'에는 단순히 '팀 아이유'만 존재하진 않는다. 아이유는 최근 tvN '나의 아저씨' 김원석 PD에게도 큰 빚을 진 사연을 털어놨다. 아이유는 "올 초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김원석 PD에게 '그동안 찍어놓은 건 어떤 식으로든 배상할테니 하차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러자 김원석 PD가 '너무 미안하다. 지안이라는 역할이 표현해야 하는 쓸쓸함과 외로움이 있는데, 그걸 화면으로 보면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그렇게 힘든줄 몰랐다'며 울었다. 그 때 어떤 힘이 생기면서 이 분 때문에라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건강이 호전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배려해줬다. 인생에 있어서 큰 빚을 졌다"고 말한 뒤 "작품도 잘 나왓고, 나도 끝까지 완주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봄이 오더라. 거짓말처럼 건강도 나아졌다"고 밝혔다. 
또 유희열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함께 전했다. 아이유는 "유희열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정말 진지하게 상담해준다. 그 조언이 현실적이라서 좋다. 유희열은 각각 방향에 대한 장단점을 말해주고 결국은 내가 맞다고 해준다. 어떤 경우든지 내 논리가 확실하다면 그건 안전하다고 말해준다"며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10주년을 맞아 20주년을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유는 "막연한 생각이지만 20주년이 되면 제작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유의 팔레트' 같은 음악방송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고 말하며 또 다른 아이유의 2막을 언급했다. 
이렇듯 아이유는 자신을 10년간 버티게 한 모든 요소들을 언급하며 '대화의 희열'을 통해 그동안 말하지 못한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시청자에게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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