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첫 경기임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SK 내야의 미래인 강승호(24)가 트레이드 성과를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가고 있다.
강승호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9번 2루수로 출전, 4타수 4안타 2타점의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10-8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은 강승호의 개인 첫 포스트시즌 출전. 그런데 플레이오프 역사상 26번째 한 경기 4안타를 때리며 맹활약했다.
사실 이날 강승호의 선발 출전 여부는 미정이었다. 베테랑 나주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주환이 오전 훈련에서 공에 얼굴을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입술이 부어 약간 불편한 상황이었다. 결국 강승호의 선발 출전이 굳어졌다.

올해 넥센과의 10경기에서 타율은 1할6푼7리였다. 이날 선발 제이크 브리검과의 상대전적에서도 4타수 무안타였다. 데이터만 보면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이 낙점한 이유가 있었다. 자체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강승호는 그 감을 이어갔다.
욕심 부리지 않고 가벼운 스윙, 컨택 위주의 스윙으로 4안타를 만들었다. 3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시동을 건 강승호는 1-1로 맞선 4회 1사 2,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분위기를 탄 강승호는 5회에 좌중간 안타, 8회에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분전했다.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다.
강승호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문광은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직후 힐만 감독의 신임을 얻어 1군에 전격 합류한 강승호는 이적 후 37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2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1군에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이날 맹활약으로 포스트시즌에서도 자리를 만들 가능성을 엿보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