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4] ‘결정적 실책’ 킨슬러 자책, “나 때문에 팀이 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28 05: 33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왜 결정적인 순간에 떨어졌을까.
보스턴 레드삭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8회말 승부 끝에 LA 다저스에게 2-3으로 패했다. 보스턴은 연장 18회말 맥스 먼시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보스턴은 LA 첫 경기서 패하며 상승세가 끊어지게 됐다.
보스턴이 이길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연장 13회초 보스턴은 에드왈도 누네즈의 땅볼에 브록 홀트가 홈인하며 2-1로 앞섰다. 13회말 2사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평범한 땅볼을 쳤다. 2루수 이안 킨슬러가 잡아 아웃시키면 끝나는 상황. 하지만 킨슬러는 중심을 잃으면서 1루로 송구했고, 공은 빠졌다. 2루 주자 먼시가 홈인하면서 2-2 동점이 됐다. 18회 연장승부의 시작이었다. 먼시는 18회말 직접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킨슬러는 “동료들의 어떤 말도 내 기분을 더 좋게 할 수는 없었다. 나 때문에 팀이 진 것 같은 기분이다. 내 글러브에서 마지막 아웃을 잡았어야 했지만 거기서 끝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킨슬러의 실책은 나비효과가 컸다. 네이선 이오발디는 13회부터 무려 6이닝을 던졌다. 결국 그는 4차전 선발로 나갈 수 없게 됐다. 보스턴의 선발운영 계획이 완전히 꼬였다. 킨슬러는 이오발디에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고 한다.
이오발디는 “킨슬러가 내게 사과했다. 난 전혀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우리는 팀이다. 그들이 내 뒤를 봐준다. 나도 마찬가지다. 팀의 노력이지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킨슬러를 감쌌다.
알렉스 코라 감독 역시 “킨슬러가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전히 빅리그 최고의 수비를 하는 2루수”라고 격려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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