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타율 .160-6G 무타점' 김민성, 지독한 가을 침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28 08: 00

이제 하나쯤 해줄 때가 됐는데 터지지 않는다. 김민성(30)을 향한 넥센 벤치의 믿음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 
넥센 주전 3루수 김민성에게 올 가을은 침묵의 계절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까지 넥센이 치른 6경기 모두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타순은 6번 3경기, 7번 3경기씩 나눠서 나왔지만 타격 슬럼프가 오래 가면서 넥센 벤치에 큰 고민을 안긴다.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김민성은 25타수 4안타 타율 1할6푼 3득점에 그치고 있다. 장타는 2루타 1개, 볼넷도 1개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타점이 없다. 주자가 있을 때, 특히 득점권에서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게 뼈아프다. 

포스트시즌 6경기를 통틀어 김민성은 득점권에서 볼넷 하나를 얻었을 뿐 8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침묵하고 있다. 안타 3개 모두 주자가 없을 때 나온 것이다. 유주자시에도 13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유난히도 찬스가 많이 걸렸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타자의 득점권 타율은 표본이 쌓일수록 평균에 수렴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올해 정규시즌에도 김민성의 득점권 타율이 낮았다는 데 있다. 104타수 24안타, 득점권 타율 2할3푼리에 머물렀다. 시즌 타율(.283)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로 규정타석 타자 62명 중 57위. 
27일 치러진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김민성의 득점권 결정타 부재가 아쉬웠다. 6회 2사 1·2루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9회 2사 2·3루에서도 3루 땅볼 아웃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넥센은 9회 박정권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허용하며 8-10으로 졌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찬스 때마다 좋지 못한 김민성에 대해 "고민 대상이다. 천천히 생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타순 변경이나 선발 제외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6~7번보다 더 낮은 8~9번으로 내릴 수 있고, 아니면 벤치에서 시작하게 할 수도 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깜짝 스타로 떠오른 송성문이 2루뿐만 아니라 3루도 소화 가능하다. 2루에는 올 시즌 사실상 주전으로 뛴 김혜성이 들어가면 된다. 적어도 김민성이 타격감을 찾을 때까지 3루 자리를 유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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