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전날 7시간20분 혈전을 치른 월드시리즈 3차전에 놀라워했다.
힐만 감독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어제(27일) 우리 경기 5회가 끝난 뒤에도 월드시리즈가 진행 중인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놀랐다. 경기 소요시간이 7시간20분이었다고 들었다"며 놀라워했다.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18이닝, 7시간20분 대혈전을 치렀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9시9분에 시작, 오후 4시29분에 끝났다. 오후 2시 인천에서 시작한 SK와 넥센이 플레이오프 1차전이 후반부로 흐르고 있을 때였다.

클리닝타임 때 월드시리즈 경기가 진행 중이란 얘기를 듣고 힐만 감독도 놀랐다. 하지만 남의 일 같지 않았다. SK도 이날 넥센과 9회초까지 8-8 동점으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9회말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 홈런이 터지며 10-8로 이겼지만 연장전까지 각오해야 할 상황이었다.
힐만 감독은 "감독으로선 모든 상황을 마지막까지 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가끔 벅찰 때가 있다"며 "오늘 아침도 손혁 투수코치와 투수 운용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눴다. 만약 어제 연장으로 갔다면 우린 선발투수를 쓰지 않고 불펜투수들로 계속 갔을 것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메릴 켈리가 2차전 선발로 나서는 SK는 외국인선수 2명 출장 제한에 따라 1차전 구원으로 나선 앙헬 산체스를 미출장 선수로 지정했다. 힐만 감독은 "산체스를 선발로 쓸 생각은 없다"며 "켈리가 길게 던지면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옵션으로 이승진·서진용이 대기한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