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동요하지 말자” 벤치클리어링, SK는 어떻게 대처했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28 12: 14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한 차례 변곡점이 있었다. 3회 1사 1,2루 SK 공격 때였다.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제구가 약간 흔들렸다. 최정 타석에서 볼을 연달아 세 개 던졌다. 그리고 4구째 공이 머리로 향했다. 최정이 가까스로 피했지만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배트를 던졌다. 경기 분위기가 순식간에 험악해졌고, 결국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1-1로 맞선 상황이었고 경기 초반이라 이 벤치클리어링이 어느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었다. 순간적인 흥분을 잘 누르는 것도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SK는 이 벤치클리어링 이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 끝에 10-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K 선수들은 벤치클리어링에 전체적으로 말을 아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직후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훈은 “선배님들이 ‘동요하지 말자, 우리 것만 하자’라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자칫 잘못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지만, 가을을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이 된 SK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SK는 8-3으로 앞선 7회 5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9회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어이 1차전을 잡았다.
SK는 가을 베테랑과 아직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이 섞여 있다. 때문에 선수들이 긴장할 1차전이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1차전을, 그것도 극적으로 잡으면서 사기가 많이 올라갔다. SK로서는 여러모로 귀중한 승리였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