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4] '불펜 초토화' LAD, 최후 저지선 사라졌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28 15: 31

LA 다저스 불펜이 최후의 저지선 없이 초토화됐다. 이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패퇴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6-9로 패했다. 이로써 월드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
7시간 20분 간의 연장 18회 혈투 끝에 전날(27일) 3차전을 겨우 잡아낸 다저스였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서 선발 리치 힐이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타선도 6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4-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리치 힐의 뒤를 이은 라이언 매드슨이 7회초 2사 1,2루에서 대타 미치 모어랜드에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다. 앞선 1,2차전에서 모두 선발진의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 패배의 원흉이 됐던 매드슨이었는데, 이날 역시 다르지 않았다.
매드슨이 4점 차로 앞서던 경기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자 이후 올라온 불펜진들 역시 안정을 찾지 못했다. 특히 3차전 8회에 올라와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 솔로포를 허용해 블론세이브를 범한 마무리 켄리 잰슨은 이날 역시 8회에 올라왔지만 스티브 피어스에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틀 연속 홈런으로 블론세이브. 지난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월드시리즈 두 번째 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 다저스 불펜이었다. 최후 저지선 격인 잰슨이 무너졌으니 이후 올라온 투수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분위기도 이미 싸해진 뒤였다. 9회에 딜런 플로로,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등이 보스턴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날 다저스는 6명의 불펜 투수를 올렸는데, 모두 실점했다. 스캇 알렉산더(0이닝 1실점)-라이언 매드슨(⅔이닝 1실점)-켄리 잰슨(1이닝 1실점)-딜런 플로로(⅔이닝 3실점)-알렉스 우드(0이닝 1실점)-마에다 겐타(⅓이닝 1실점)이 선발 힐 이후 2⅔이닝 동안 8실점을 했다.
최후의 저지선이 무너진 다저스는 이제 어떤 불펜 투수를 접전 상황에 올려야할지 고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그동안 매드슨과 잰슨에 뚝심을 보였던 로버츠 감독이지만 드러난 결과는 아집에 가까웠다. 페드로 바에즈의 개점 휴업에 현지 언론들이 비판을 거세게 하고 있지만, 바에즈의 안정감도 믿음직하진 않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 불펜인데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영도 달라질 가능성도 희박하다. 최후 저지선마저 사라진 다저스 불펜이 과연 반등을 일궈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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