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매 경기 신경전’ SK-넥센 PO, 벤클 시리즈로 번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28 17: 24

두 경기 연속 벤치클리어링이라는, 보기 쉽지 않은 장면이 플레이오프에 일어났다. 아직 두 팀은 최대 세 경기를 더 싸워야 한다. 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SK와 넥센은 27일과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벤치클리어링 소동을 피하지 못했다. 신경전이 극에 달하는 포스트시즌이지만, 분명 두 경기 연속 벤치클리어링은 보기 드문 일이다.
27일 1차전에서는 3회 최정 타석 때 벤치클리어링이 나왔다. 3B 상황에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공이 최정의 머리 쪽으로 향하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이에 화를 참지 못한 최정이 배트를 집어던지며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왔다. 브리검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항변했으나 위험한 공임은 분명했다.

2차전에서도 경기 초반인 3회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넥센의 3회 1사 1,2루 기회에서 박병호의 유격수 병살타 때 1루 주자 샌즈의 발이 높았다. 샌즈는 베이스 근처에서 뒤늦게 슬라이딩을 들어갔고, 발을 높게 든 상태로 병살 플레이를 진행하던 2루수 강승호를 그대로 받아버렸다.
이에 격분한 유격수 김성현이 샌즈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손가락 욕설을 본 샌즈도 맞서며 또 한 번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다행히 두 번 모두 큰 불상사 없이 끝났다. 부상자가 없다는 것도 다행이었다. 그러나 서로간의 앙금이 쌓일 만한 상황이다. SK와 넥센은 지난 9월 5일 정규시즌 인천 경기에서 박병호를 향한 빈볼 시비로 한 차례 부딪힌 적이 있다. 짧은 시간에 세 번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진 셈인데 감정이 좋을 리는 없다.
일단 두 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SK가 이겼다. 공교롭게도 벤치클리어링 이후 득점이 나왔다. 1차전에서는 3회 벤치클리어링 후 4회 4점을 뽑으며 기세를 살렸다. 2차전에서는 0-1로 뒤진 3회 반격에서 곧바로 김강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끝에 역전에 성공했다. 어쩌면 피해를 보는 입장이었던 SK로서는 벤치클리어링이 어떠한 전투력 상승의 계기를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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