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30)가 비교적 좋은 투구로 경기 초반을 이끌었다. 다만 부상으로 4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는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와 내용상 더 던질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몸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에서 뛴 4년 동안 119경기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켈리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좋은 기억이 없다. 2015년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불펜에서 나섰으나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선발의 중책을 맡았으나 2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명예 회복을 벼른 켈리는 1회 선두 서건창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김규민을 삼진으로, 샌즈를 포수 플라이로,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을 했다. 1사 후 김하성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한동민이 글러브에서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하고 주자가 2루까지 갔다. 이어 임병욱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그러나 켈리는 3회를 잘 넘겼다. 1사 1,2루 상황에 박병호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자 타선이 3회 동점을 만들었고 켈리는 4회를 무난하게 처리하고 화답했다.
하지만 SK의 4회 공격 중 윤희상이 등판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고, 켈리는 결국 4회로 투구를 마쳤다. 투구 도중 오른손에 저림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빠른 선발 교체에 SK 마운드 운영에도 변수가 생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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