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박병호(32)가 삼진에 병살로 고개를 숙였다. 넥센도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수세에 몰렸다.
박병호는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돌아섰다. 넥센도 타선 침묵 속에 SK에 1-5로 무릎 꿇었다. 1차전 8-10 끝내기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4번타자 박병호가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했지만 강렬한 한 방이 없었던 박병호는 2차전에서 단타마저 사라졌다. 삼진에 병살로 찬스를 번번이 끊어먹었다.

1회 첫 타석부터 꼬였다. 2사 1루에서 SK 선발 메릴 켈리의 5구째 몸쪽 꽉 차는 150km 직구에 배트도 내지 못한 채 루킹 삼진을 당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 찬스에선 아예 병살을 쳤다. SK 내야 수비가 1~2루 사이를 비워두며 좌측으로 시프트를 가동했다. 볼카운트도 2-1으로 박병호에게 유리했지만 켈리의 4구째 151km 직구를 무리하게 잡아당긴 결과 유격수 땅볼이 됐고, 6-4-3 병살로 연결됐다.
1-2로 역전 당한 6회에도 선두 제리 샌즈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박병호가 연결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좌완 김택형의 2구째 직구를 밀어 쳤지만 파울 라인 밖으로 벗어나는 깊은 타구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SK 우익수 한동민이 끝까지 따라가 나이스 캐치했다.
박병호도 한동안 타석에서 멍하니 우측을 바라보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3타석 모두 주자를 두고 들어섰지만 삼진, 병살타에 상대 호수비까지 겹쳤다. 8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박병호는 좌완 김태훈의 6구째 몸쪽 슬라이덩에 얼어붙은 채 무기력하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박병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가지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25타수 4안타로 타율 1할6푼에 그치면서 1홈런 3타점 3볼넷 2사구 9삼진으로 고전 중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제 결승 투런포를 제외하면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가을만 되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