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미네이션 1승3패' 커쇼, 벼랑 끝 5차전 승리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28 18: 04

 에이스의 어깨에 모든 것이 걸렸다. 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의 운명은 이제 클레이튼 커쇼(30)의 피칭에 달려 있다.
LA 다저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뒤지고 있다. 1경기만 더 패하면 보스턴의 우승으로 2018시즌은 끝난다. 즉 다저스에게는 앞으로 지면 탈락인 '일리미네이션 경기'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4차전에서 6-9로 역전패했다. 4-0으로 앞서던 경기를 8회 동점, 9회 역전을 당해 충격이 더 크다. 충격적인 패배를 회복할 틈도 없다. 5차전은 패배하면 곧바로 탈락인 벼랑 끝 승부다.

커쇼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 가을이면 유난히 부진한 커쇼에게는 이래저래 부담되는 경기다. 
왜냐하면 커쇼는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4차례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데 성적은 좋지 않다. 1승3패 평균자책점 6.14(22이닝 15자책)로 평범하다. 확실한 에이스로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가을야구 새가슴' 별명이 붙여졌다.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3패로 뒤진 6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4이닝 동안 10피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7실점했다. 패전 투수가 되며 다저스는 탈락했다. 
2014년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2패로 몰린 4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또 상대는 세인트루이스,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는 했지만, 팀이 2-3으로 패하면서 탈락을 지켜봤다.
2016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3패로 뒤진 6차전 선발도 커쇼였다. 시카고 컵스 상대로 5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고, 컵스는 그 해 '염소의 저주'를 풀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커쇼가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승리한 것은 딱 1번. 2015년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2패로 뒤진 4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5차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커쇼가 불펜 투수로서 일리미네이션 경기였던 2016년 디비전시리즈 5차전(⅔이닝), 2017년 월드시리즈 7차전(4이닝), 올해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1이닝)에 등판한 경험은 있다. 3경기에서 총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명운이 걸린 선발 등판에선 신통치 않다.
과연 커쇼는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모처럼 에이스 위력을 보여줄까. 홈경기라는 것이 그나마 믿는 구석이다. 커쇼는 올해 홈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애틀랜타 2차전), 7이닝 1실점(밀워키 5차전)으로 잘 던졌다. 그리고 과거 4차례 일리미네이션 선발 경기가 모두 원정경기였다. 
다저스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하다. 5차전을 승리해야 6차전 류현진 선발이 가능하다. 
한편 보스턴의 선발은 데이빗 프라이스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까지만 해도 커쇼보다 더한 포스트시즌 부진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휴스턴과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12번 도전 끝에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88구)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루 쉬고 3차전 불펜으로 나와 ⅔이닝(13구) 무실점, 다시 하루 쉬고 5차전 선발의 강행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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