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김강민, "김성현 잘못했지만, 샌즈가 계속 욕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28 18: 21

SK 베테랑 김강민이 벤치 클리어링 과정에서 벌어진 팀 동료 김성현의 손가락 욕에 대신 사과를 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넥센 제리 샌즈의 욕설이 먼저 있었음을 주장했다. 
김강민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치러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회 결승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5회 에릭 해커에게 뽑아낸 135m 대형 솔로 홈런이 결승포로 이어지며 SK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수훈 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김강민은 "포스트시즌을 많이 했다. 그동안 옆에서 미치는 선수만 보다 이번에는 내가 미친 것 같다. 이전에는 (최)정이, (박)정권이형, 김재현 선배 등이 미칠 때 난 미미하게 했다"며 "경험이 많이 쌓여서인지 올해 긴장이 덜 되지만 집중력은 더 좋아졌다. 그게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이유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김강민은 "내게 직구 승부가 많이 안 들어왔다. 초구도 변화구였다. 이번에는 직구가 올 것이라 확신을 하고 스윙을 했다. 원 없이 돌렸다. 그래서 비거리가 큰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3회 제리 샌즈의 2루 슬라이딩으로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 상황도 설명했다. 샌즈의 거친 태클에 2루수 강승호가 넘어졌고, 유격수 김성현이 샌즈에게 중지를 들어 손가락 욕을 했다. 이 때문에 김성현은 KBO로부터 경기 조치를 받았다. 
김강민은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선수들이 고조돼 있다.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한다. 아까 나도 조금 흥분한 상태였다"며 "샌즈가 슬라이딩을 깊게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샌즈가 계속 욕을 했다는 것이다. 나도 욕을 듣는 순간 이성을 잃었다. 욕만 하지 않았으면 충분히 무마됐을 것이다. 상대가 싸움을 걸어오는데 우리도 지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강민은 "손가락 욕을 한 성현이가 물론 잘못했지만 흥분한 상황이었다는 걸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그 덩치 큰 선수에게 먼저 욕을 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며 "1루에서 (박)병호와도 이야기를 했다. 플레이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욕만 하지 않았으면 괜찮았을 것이다. 앞으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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