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딱 2번' 잰슨의 2이닝 투구, WS에서 2연속 시도하다니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28 19: 03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31)은 2012년부터 풀타임 마무리로 뛰기 시작했다. 올해까지 7년간 정규 시즌에서 467경기 259세이브를 기록하면서 2이닝을 던진 경험은 딱 2경기 뿐이다.
그런데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으로 2이닝 마무리에 나섰다가 낭패를 당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결정은 2경기 연속 피홈런 구원 실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겼다.
잰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등판했다. 6아웃 세이브에 나선 것. 그러나 8회 2사 후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역대 월드시리즈 최장 신기록인 연장 18회 승부의 서막을 알린 블론 세이브였다.

28일 4차전, 로버츠 감독은 4-3으로 앞선 8회 또 잰슨을 올리며 2이닝을 맡기려고 했다. 8회 1사 후 스티브 피어스에게 또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2경기 연속 피홈런&블론 세이브. 9회 다른 투수로 교체됐고, 다저스는 역전패했다. 
마무리의 2이닝 투구. 아무리 1경기 승패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이라고 해도 섣불리 시도하기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런데 2경기 연속 마무리의 2이닝 투구? 로버츠 감독은 과감하다 못해 무모하게 강행했다. 그 여파는 결국 월드시리즈 1승 3패의 벼랑 끝 현실을 가져왔다.
미국의 저명한 존 헤이먼 기자는 로버츠 감독의 4차전 불펜 운영을 비난하며 "더 놀라운 것은 로버츠 감독이 이틀 연속 8회에 마무리 잰슨을 올린 것이다. 잰슨은 최고의 구원 투수이지만 8회와는 그리 친숙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잰슨은 정규시즌에서 8~9회 2이닝 세이브는 한 번도 없다. 잰슨이 정규시즌에서 2이닝을 던진 경기는 모두 연장전이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닌 불펜 투수가 없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2013년 7월 11일 애리조나 상대로 동점인 연장 13회말 등판해 1이닝을 막자, 연장 14회 다저스가 점수를 냈다. 잰슨은 14회말까지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2017년 6월 3일 밀워키 상대로도 연장 11회말 등판해, 12회초 다저스가 득점하면서 12회말까지 책임지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물론 잰슨이 실투성 공으로 연거푸 홈런을 맞은 것이 잘못이지만, 잰슨의 이틀 연속 8회 등판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로버츠 감독의 불펜 운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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