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가 아닌 현모양처 끝판왕이었다. '따로또같이' 최명길이 남편 김한길을 극진히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28일 방송된 tvN '따로 또 같이' 4회에서 김한길x최명길 부부의 일상이 최초 공개됐다. 결혼 24년 차인 두 사람은 평범한 듯 보였지만 특별했다. 김한길은 오전 6시에 눈 뜨자마자 신문을 정독하며 침대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하루 종일 책만 봤다.
반면 최명길은 주부 9단이었다. 혼자서 밥, 국, 생선 요리, 11가지 반찬을 준비했고 김한길에게 커피 배달까지 했다. 이들의 럭셔리 하우스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최명길은 남편과 아들까지 살뜰히 챙기며 가정을 탄탄하게 꾸려갔다.

김한길은 "장모님께 감사하다. 남자는 주방에 발 들이면 안 된다고 하셨다. 안주인은 하루에 세 번 남편에게 따뜻한 밥을 먹여야 한다고 해주셔서 아침마다 늘 새로 지은 밥을 먹는다. 장모님의 대원칙이었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미소 지었다.
최명길은 "그저 남편은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전 아침에 입맛이 없다. 같이 안 먹으면 남편이 신경 쓸까 봐 일단 밥상에 같이 있는 것"이라며 남편과 아들에게 반찬을 몰아준 이유를 설명했다.

최명길은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 늘 김한길과 붙어 다니며 남편이 먼저 찾기 전에 김한길이 필요한 일을 챙겼다. 복숭아를 깎아서 갖다주고 러닝머신 할 때 블라인드를 걷어주는 등 매 순간 남편을 보필했다.
나름 이유가 있었다. 원래도 남편 바라기였지만 지난해 말 김한길이 폐암에 걸려서 현재 회복 중이기 때문. 이 때문에 김한길은 외출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한 달에 20권 이상 독서에만 매달렸고 최명길은 그런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김한길은 "나이 들수록 나한테 우리 아내는 꼭 있어야 한다. 너무 잘 챙겨주니까 내가 더 의존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최명길은 여수 날씨까지 체크하며 남편과 따로 또 같이 떠날 여수 여행을 기다렸다.
24년 전 첫 만남부터 드라마틱했던 두 사람이다. 김한길은 "같은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각각 프로그램을 맡고 있었다. 최명길을 우리 프로그램에 초대했다. '왜 결혼 안 했냐', '나 같은 남자 어떠냐'고 생방송 중에 대시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첫 전화에 "최명길 씨 나한테 시집 오면 어때요"라고 프러포즈했던 김한길. 최명길은 그런 남편을 "든든한 울타리 같은 남자"라고 표현했다. 김한길은 "아내는 내가 늘 과분한 여자"라며 미소 지었다.
다정한 남편 김한길과 현모양처 아내 최명길이다. 두 사람의 따뜻한 가정에 응원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따로또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