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DJ로서 높은 인기를 얻었던 가수 이문세가 ‘별밤지기’로 돌아왔다. 비록 정규 라디오 방송은 아니었지만, 22년 만에 깜짝 컴백한 것이어서 팬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줬다.
28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는 강원도 봉평에 사는 사부 이문세의 생활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문세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경력을 살려 이른바 ‘봉평이 빛나는 밤에’를 열었다. 원조 ‘별밤지기’의 위엄을 과시한 셈이다.

이문세는 지난 1985년부터 1996년까지 11년 동안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로 활동했다. 당시에 청소년이었던 세대들에게는 ‘이문세=별밤지기’로 통한다.
야외 공연장에 불이 꺼지더니 이문세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그가 지붕에서 ‘휘파람’을 부르며 등장했다. 이문세의 목소리에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 등 멤버들은 “소름이 쫙 끼쳤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문세는 “22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별밤지기 이문세다”라고 소개하며 “이 수많은 별들과 수많은 벌레들, 별과 달 모두가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준 이 밤이 반갑다. 별밤지기 이문세, 이제 여러분 속으로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멤버들을 포함한 스태프 전체의 엽서를 받은 이문세는 직접 고른 사연들을 읽어주며 기타 연주를 들려줬다. 막간을 이용해 이문세표 ‘별이 빛나는 밤에’가 살아난 듯했다.
이문세는 롱런의 비결에 대해 “오래 살아야 한다. 장수해야 한다는 건 여러 가지로 건강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차례 수술을 받으며 특정 음을 내는 게 힘들었다. ‘음악을 그만둬야 하나?’라는 고민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문세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잃었던 음을 찾게 됐다. 항상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추억하며 로고송을 불렀다.
이문세는 ‘옛사랑’을 신청한 육성재에게 라이브 음악을 들려줬는데, 기타를 연주하는 그의 무대는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노래를 감상한 이승기는 “이 자리에서 못 일어나겠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문세는 수많은 명곡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 가수이며, 음역대가 좁고 음색이 쉽게 틀어지는 단점을 잘 커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공이 쌓이면서 공연을 수행하는 능력이 탁월해졌으며, 뛰어난 음악적 직관까지 갖춘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의 고수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 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반열에 오른 이문세는 새 앨범 발매를 위해여전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하나뿐인 내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