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타율 .125' 박병호, 넥센 운명 짊어진 거포 명예회복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0.29 13: 03

박병호(32·넥센)의 가을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복귀한 박병호는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홈런왕에 올랐던 그는 시즌 초 부상으로 11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홈런 43방을 때려내며 '국민 거포'의 복귀를 화려하게 알렸다. 박병호의 복귀와 함께 넥센은 2년 만에 가을야구 재진입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위압감을 과시했던 박병호였지만, 가을야구의 침묵이 심상치 않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을 신고했지만, 이후에는 강력한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박병호는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다. 좀처럼 4번타자로서의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차전에서 넥센과 SK는 7방을 주고 받는 화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박병호는 4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치며 거포 싸움에 동참하지 못했다.
2차전 침묵은 더욱 뼈아팠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1사 1,2루 찬스에서는 병살타를 쳤다. 이후에도 뜬공과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끝내 타격감을 살리지 못했다. 반면 SK는 홈런 3방을 앞세워 넥센 마운드를 공략했고, 5-1로 승리를 챙겼다.
박병호는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많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이 25경기 타율 2할1푼8리에 불과하다. 2013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 동점 스리럼 홈런을 날리는 등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등 총 6방의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확실히 정규시즌보다는 힘을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령탑 장정석 감독은 일단 믿음을 보냈다. 장 감독은 "팀의 중심을 맡아준 선수이기에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앞으로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넥센은 인천 원정 1,2차전을 내주고 홈으로 돌아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거침없이 달려왔던 넥센의 가을야구가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만에 끝날 위기에 놓였다. 박병호는 과연 명예회복과 함께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할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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