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5] '새가슴 논란' 커쇼, 다저스 무관 풀지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29 12: 17

클레이튼 커쇼(30)는 역시 가을에 약했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1-5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1승 4패로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보스턴은 5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다저스 선발 커쇼는 홈런을 세 개나 허용하는 등 7이닝 6피안타 3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에이스 커쇼의 부진으로 다저스는 속절없이 무너져 안방에서 우승을 내줬다. 

1883년 창단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1958년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부상했다. 다저스는 총 6회 우승(55, 59, 63, 65, 81, 88)을 차지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우승은 무려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토미 라소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월드시리즈에서 오클랜드를 4승 1패로 물리친 것이 마지막 영광의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3차전을 앞두고 워커 뷸러를 1981년 우승주역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비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1981년은 다저스가 1,2차전 패배를 딛고 6차전에서 양키스를 물리치고 우승한 해였다. 3차전 선발투수 발렌수엘라는 약관의 나이에 완투승을 거두고 전설이 됐다. 다저스는 3차전 연장 18회 승부에서 이기면서 반전을 꿈꿨다.
4차전을 앞두고 다저스는 NBA 5회 우승에 빛나는 레이커스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를 초대했다. 1988년 우승주역 커크 깁슨과 데니스 애커슬리에게 시투와 시타를 맡겼다. 그들의 기를 받아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생각이었다.
최고의 스타선수들이 뛰길 동경하는 다저스지만 항상 우승과 거리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월드시리즈에서 다르빗슈 유가 결정적인 부진을 보여 휴스턴에 우승을 헌납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한 다저스는 우여곡절 끝에 월드시리즈에 2년 연속 진출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답답한 용병술 앞에 우승은 언감생심이었다.
커쇼를 비롯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다저스다. 하지만 30년 묵은 우승의 한은 올해도 풀지 못했다. ‘밤비노의 저주’를 푼 보스턴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커쇼도 자신의 이력서에 ‘우승’이란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9승 10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며 '새가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커쇼는 시즌 종료와 동시에 옵트아웃으로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과연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 커쇼가 다저스와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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