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5] ‘꼰대야구’ 로버츠, 결국 2년 연속 준우승이 한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29 12: 17

데이브 로버츠의 ‘꼰대야구’는 준우승이 한계였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1-5로 패했다. 다저스는 1승 4패로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보스턴은 5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월드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부터 보스턴의 전력이 강하다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 다저스가 5경기 만에 무너진 것은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 실패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로버츠는 틀에 박힌 ‘좌우놀이’를 기조로 투수와 타자를 기용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로버츠의 구식야구가 알렉스 코라의 순발력 있는 수싸움에서 졌다고 봐도 할 말이 없는 시리즈였다.

상대적으로 우세에 있는 선발진을 제대로 믿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로버츠는 1차전부터 에이스 커쇼가 위기에 몰리자 4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2차전에서도 4⅔이닝에서 류현진이 볼넷으로 만루를 초래하자 바로 내렸다. 4차전 리치 힐 역시 6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는 와중에 내려왔다.
그 때 마다 로버츠가 믿고 기용한 불펜투수 라이언 매드슨은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부르는 대형사고를 쳤다. 1,2차전 실패에도 불구 로버츠는 매드슨을 4차전에 또 기용했다. 결과는 미치 모어랜드의 3점 홈런이었다. 이 한 방을 계기로 4점을 뒤지던 보스턴은 9-6 역전승을 거둬 시리즈를 3승 1패로 만들었다.
‘좌우놀이’에 근거한 타순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대타작전도 번번이 실패했다. 로버츠는 1,2차전 좌완투수 크리스 세일과 데이빗 프라이스를 맞아 우타자 위주로 타순을 짰다. 포스트시즌에 가장 활약이 좋았던 맥스 먼시, 코디 벨린저, 작 피더슨 등은 배제됐다. 3차전 맥스 먼시가 18회말 끝내기 홈런을 쳤다. 4차전 로버츠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먼시를 기용하는 등 다소 변화를 줬으나 큰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8회 조기에 투입한 작전도 실패했다. 잰슨은 3,4차전 연속으로 8회 피홈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해 자존심을 구겼다. 잰슨은 2001년 김병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맞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역적이 됐던 야스마니 그랜달을 대타로 내보낸 작전도 실패했다. 4-4로 맞선 4차전 8회말 2사 1,3루에서 맷 켐프를 놔두고 그랜달을 대타로 썼다. 그랜달이 휘두른 헛스윙이 바로 로버츠가 보여준 작전이었다.
다저스는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도 큰 업적이다. 다만 로버츠가 감독으로 있는 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증명됐다. 다저스는 계속 로버츠를 감독으로 안고 가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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