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수원, FA컵 말다툼도 치열..."최고 왼발은 염기훈 아닌 홍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29 15: 23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 FA컵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입담을 주고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FA컵 준결승(4강)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4강에서는 울산 현대,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대구 FC 등 K리그1 팀들만 살아남았다.
추첨을 통해 울산과 수원, 전남과 대구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연패에 도전한다. 수원은 2016년에 이어 5번째 FA컵 우승을 노린다.

울산과 수원은 지난 2016년 FA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당시 수원이 울산을 3-1로 제압하고 오른 결승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양 팀을 대표해서 울산의 김도훈 감독-박주호, 수원의 서정원 감독-염기훈이 참석했다. 울산과 수원은 이번 시즌 내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리그에서는 울산(1승 2무)이 웃었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수원이 승리하여 4강까지 진출했다. 인연을 넘어 악연이랄까. 양 팀 모두 맞대결서 필승을 다짐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소소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이 "수원에게는 아직 갚아줄 것이 남았다"고 원한을 되새기거나, 수원의 염기훈이 "2-0으로 이기고 2개의 도움을 기록할 것 같다"고 도발하기도 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준비한 OX 퀴즈에서도 울산-수원 양 팀 간의 재미있는 장면이 연달아 연출됐다.
먼저 선수 출신인 서정원 감독과 김도훈 감독을 향해 "자신이 상대 감독보다 현역 시절 공을 더 차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면 O를 들어라'는 질문이 나왔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자신있게 O를 들었지만,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X를 들었다.
잠시 당황한 서정원 감독은 "선수는 여러 역할이 있다. 김도훈 감독은 최고의 공격수로 골 넣는 능력이 탁월했다. 하지만 측면에서는 내가 김 감독보다 잘했기 때문에 O를 들었다"고 변명했다.
X를 든 김도훈 감독은 "사실 나는 현역 시절 서정원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골을 넣기 위해 서정원 감독의 패스를 많이 받아 먹었다. 그래서 고마움으로 인해 O를 들어준 것이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지는 OX퀴즈에서 염기훈도 박주호에게 한 방 먹었다. '자신이 K리그 최고의 왼발이면 O를 들어라'는 질문에서 답이 엇갈렸다. 염기훈은 O를 들었지만, 박주호는 X를 들었다.
O를 든 염기훈은 "사실 이거는 정말 이기고 싶다. (박)주호도 정말 뛰어난 왼발 잡이다. 하지만 K리그에서 만큼은 내가 오래 뛰었고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X를 든 박주호는 "(염)기훈이 형 왼발은 인정한다. 4강전에서도 경계 대상이다. 근데 이제 K리그 최고 왼발은 기훈이 형이 아니라 홍철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미디어데이부터 소소한 신경전으로 팬들을 즐겁게 한 울산과 수원은 오는 31일 밤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결승 진출을 위한 혈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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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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