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리워하는 형, 오빠, 배우, 그 사람. 고 김주혁이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난 지 딱 1년이 됐다.
고 김주혁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발생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주혁은 그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당시 김주혁은 차량을 직접 운전하다 잠시 멈춰선 뒤 차선을 바꾸고 그랜저 차량과 추돌했다. 이어 갑자기 질주하면서 화단을 넘어 아파트 입구까지 돌진했다.

이 사고로 김주혁은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국과수에선 부검을 실시했고 사인을 심근경색이 아닌 머리뼈 골절 등 머리 손상으로 판단했다.
김주혁은 명확한 사인을 남기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11월 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이 엄수됐고 고 김주혁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김주혁의 마지막 가는 길에 많은 이들이 슬퍼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던 유준상, 최민식, 류준열을 비롯해 나무엑터스 식구인 문근영, 홍은희, 김재경, 김혜성, 김지수, 김소연 등이 눈물을 흘렸다.
송강호부터 손현주, 고수, 조우진, 박보검, 조진웅, 권상우, 이경영, 임형준, 한지민, 박원상, 유선, 송지효, 박서준, 최여진, 정경호, 이미연 등 여러 배우들은 김주혁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고인이 생전 아꼈던 '1박 2일' 멤버들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윤시윤, 데프콘은 물론 유호진과 '1박 2일' 전 스태프들 역시 슬픔에 잠긴 채 김주혁을 멀리 떠나보냈다. 막내 정준영은 해외 촬영 차 조문하지 못해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 김주혁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여전히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고 김주혁은 '독전'으로 남우조연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정부는 고인의 공로를 기리며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했다.
지난해 배우로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김주혁이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사랑하는 이들 곁에 없지만, 한편으로는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터다. 그가 남긴 연기와 여러 작품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은 그를 추억하고 있다.
굿바이 구탱이형, 다음 생에서 씨유 어게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독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