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낭군님' 스토리는 고구마, 도경수는 사이다![Oh!쎈 리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0.30 07: 15

'백일의 낭군님' 스토리가 고구마? 도경수의 연기가 곧 사이다였다. 
29일 오후 방송된 tvN '백일의 낭군님(연출 이종재/ 극본 노지설)' 15화에서 이율(도경수 분)은 세자빈(한소희 분)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홍심(남지현 분) 얘기를 꺼냈고 "이렇게 아름다운 빈인데. 나와 혼인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다만 질투 같은 건 하지 마라 한 나라의 국모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차갑게 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자빈은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고 그이 아버지인 김차언(조성하 분)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율은 왕(조한철 분)에게 김차언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 장본인이란 걸 알렸고 "제 어머니를 죽이라 명하셨습니까?"라며 오랫동안 품어 둔 질문을 꺼냈다. 왕과 세자는 김차언의 손에 놀아날 걸 비통해 하며 울었다. 

다음 날 이율은 송주현에 내려가 홍심을 마주했다. 그는 "나처럼 근사한 낭군이 곁에 없으니 긴긴밤 잠을 이루지 못했겠지. 그 마음 나도 안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16년 전 벚꽃나무 밑에서 했던 혼인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했다. 왕세자이지만 여전히 홍심을 사랑하는 원득이었다. 
그러나 복수의 길은 멀었다. 이율은 자신의 동무이자 호위를 담당했던 동주(도지한 분)의 죽음에 오열하며 김차언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았지만 그의 살수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무연(김재영 분)이 홍심이 애타게 찾던 오라버니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복수의 순간이었지만 홍심을 위해 "사람을 잘못 봤다"며 돌아선 그였다. 
홍심이 자신을 보기 위해 나인 행세를 하며 궁에 들어오자 이율은 해맑게 웃었다. "참으로 무모한 짓을 했다"면서도 홍심이 용포 입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자 무릎에 누우며 "반정만 아니면 약속대로 너와 혼인했고 매일 같이 있었을 텐데. 차라리 내가 진짜 원득이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고백했다. 
홍심은 자신 때문에 이율이 복수를 멈추지 않길 바랐다. 그러나 이율은 무연을 죽이는 대신 김차언의 지시로 자신을 살해하려고 했단 걸 증언하라고 배려했다. 그러나 무연은 홍심은 물론 자신의 아이를 가진 세자빈을 위해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이율은 분노했다. "너는 내게서 그를 단죄할 수 있는 기회마저 앗아갔다. 나는 이 일과 관련된 누구도 용서치 않겠다"고 분노했지만 세자빈을 궁에서 빼돌려 무연과 함께 도망치도록 놓아줬다.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사랑을 배려했지만 무연은 김차언의 칼에 죽었고 세자빈은 다시 궁으로 돌아왔다. 
이율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김차언을 찾아간 그는 "가장 큰 복수가 용서라기에 해 보려고 했는데 저랑 어울리지 않다는 걸 방금 깨달았다. 좌상 그대는 오늘로 끝이다"라며 김차언의 악행이 담긴 일기를 증거로 내놓았다. 그러나 김차언은 홍심이 제 손에 있다며 이율을 전쟁터로 보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백일의 낭군님'은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율과 홍심의 꽁냥꽁냥 러브라인을 보고 싶어했지만 종영의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게 됐다. 고구마 스토리에 답답한 속을 주먹으로 내쳤지만 도경수의 연기가 그나마 사이다처럼 꽉 막힌 속을 시원하게 내려가게 했다. 
그와 함께 울고 웃고, 분노하고 용서한 한 회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백일의 낭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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