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침묵 박병호 부활 최정, 가을에 또 엇갈린 희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30 06: 05

시즌 전부터 홈런왕 유력 후보로 주목받은 박병호(32·넥센)와 최정(31·SK). 정규시즌은 박병호의 우위로 끝났지만, 가을야구 들어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박병호가 침묵에 빠진 사이 최정이 부활했다. 가을야구에 두 선수의 희비가 또 엇갈리고 있다. 
정규시즌은 박병호의 완승, 최정의 완패였다. 
미국 생활을 접고 돌아온 박병호는 113경기 타율 3할4푼5리 138안타 43홈런 112타점 OPS 1.175로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냈다.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하지 않았다면 홈런왕은 김재환(두산·44개)이 아니라 박병호의 몫이었다. 홈런 대신 출루율(.457) 장타율(.718) 타이틀을 가져갔다. 

반면 박병호가 미국으로 떠난 2년간 모두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은 올해 슬럼프에 빠졌다. 홈런 35개를 터뜨렸지만 115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 99안타 74타점 OPS .915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2명 중 타율 꼴찌. 전반기 홈런 29개로 이 부문 1위였지만 후반기 6개 추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두 선수의 희비가 다시 엇갈렸다. 박병호가 큰 경기 약한 징크스를 반복한 반면 최정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병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25타수 4안타 타율 1할6푼 1홈런 3타점 9삼진으로 부진하다.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투런포를 제외하면 장타가 터지지 않는다. 득점권에서 번번이 침묵하며 넥센의 플레이오프 2연패를 지켜봤다. 
박병호는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말 2사 후 두산 더스틴 니퍼트에게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강렬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가을 성적은 좋지 않다. 포스트시즌 통산 27경기 타율 2할1푼1리 6홈런 12타점. 단기전 상대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반면 최정은 가을이 와서야 침묵을 깼다. 1차전 첫 타석부터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2차전에도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로 연이틀 홈런 손맛을 봤다. SK도 최정의 부활 속에 2경기 연속 홈런 3방씩 가동하며 2연승을 달렸다. 
최정은 포스트시즌 통산 56경기에서 182타수 53안타 타율 2할9푼1리 9홈런 27타점 10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9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1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 왕조 시절부터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고, 큰 경기에 보란듯 살아나 박병호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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