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만은 꼭"...男두산-女부산, 왜 SK핸드볼리그 타도 대상됐을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10.30 06: 01

오는 11월 2일 개막하는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부산시설공단과 두산이 각각 남녀 최고 경계의 팀으로 떠올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를 열고 6개월간 이어질 시즌 개막을 알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남자부 6개, 여자부 8개 팀 감독들은 '라이벌' 혹은 '이 팀만은 꼭 이기고 싶다'는 팀이 있는가 하는 공통 질문에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상대에게 보냈다. 

남자부에서는 단연 두산이 꼽혔다. SK호크스 황보성일 감독은 가장 먼저 두산을 향해 "한 팀이 독주하고 있다. 다른 팀에게 질지언정 독주는 막아보겠다. 체전에서 강하더라. 가능성은 봤다. 사랑하는 윤경신 감독 잡으러 가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충남체육회 김태훈 감독 역시 "지금 몇 년 동안 한 번도 못이긴 팀이 있다. 윤경신 감독과 정이경 선수가 있는 두산이다. 두산이 전승한다고 하는데 꼭 한 번 정도는 두산을 상대로 이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지난 2011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6차례 우승했다. 지난 2014년 웰컴론에게 우승을 빼앗긴 것이 유일하게 우승을 놓친 기억이다.
이제 두산은 전승 우승에 도전한다. 윤 감독은 "올해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정의경이 "2015년 전승 우승하겠다고 해놓고 첫 경기에서 패했다. 올해는 무례하지만 전승우승 해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만큼 전력에서 매년 우위를 점하고 있는 두산인 만큼 모든 팀들이 이기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이에 윤 감독은 느긋하다. 윤 감독은 "두산은 매년 공공의 적이 돼 왔다. 경계대상 1호였다. 거기 못지 않게 운동을 열심히 했고 챔피언이었지만 도전자의 자세로 선수들을 훈련시켜왔다"면서 "제 자신도 두렵거나 힘들지 않다. 선수들이 잘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자부는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부산시설공단이 반드시 꺾어야 할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SK슈가글라이더즈 박성립 감독은 "다 라이벌이지만 부산은 꼭 이기고 싶다. 그냥 이기도 싶다"면서 승부를 걸었다.
삼척시청 이계청 감독은 "팀 전체가 평균적으로 좋아졌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선수보강을 잘한 부산에는 꼭 이기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컬러풀 대구 황정동 감독 역시 "올해도 부산을 잡을 수 있도록 매경기 잘하도록 하겠다.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설공단이 뽑힌 것은 다소 의외다. 지난 시즌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부산은 3위에 그쳤다.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SK 슈가글라이더즈와 임오경 감독의 서울시청은 거론되지 않았다. 
이는 결국 날로 두꺼워지고 있는 부산의 선수층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부산은 지난 시즌 심해인과 류은희가 합류하면서 막강해졌다. 올해는 권한나마저 서울시청에서 데려왔다. 국가대표 3인방을 갖춘 부산이다. 여기에 마침 이날 2019 여자실업핸드볼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국가대표 유망주 피봇 강은혜마저 획득했다.
하지만 강 감독은 조심스럽다. 강 감독은 "올해 목표는 생각하는 만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가 목표"라면서도 "1라운드에는 부상이 많아 쉽지 않을 것 같다. 1라운드에서는 5할 정도만 하면 플레이오프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팀이 라이벌이다. 모든 팀 이길 수 있는 팀 만들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은 심해인과 권한나가 부상 중이다. 부산은 12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1라운드에서는 최대한 버텨보겠다는 뜻이다. 2라운드부터 차츰 기량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강 감독은 부산을 꺾어야 할 상대로 꼽히자 "갑자기 공공의 적이 됐다"면서 "이런 상황이 온다는 건 발전이 된다는 것이다. 라이벌이 많아지고 더 성장한다면 팬들이 더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 본다. 팬들이 경기장에 온다면 이기든 지든 최선 다할 것이다. 라이벌은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윤경신 두산 감독(왼쪽)과 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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