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기안84만의 솔직한 매력이 제대로 드러났다. 냉장고부터 요리평, 자신의 생활까지 전혀 가식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200회 특집을 맞아 기안84, 노사연이 출연했다.
기안84는 이날 냉장고를 공개하기 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방송 수입은 웹툰 수입의 10분의 1 정도다"라며 "방송에서 웹툰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일주일 할 말을 방송에서 다 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기안84는 "어제도 어머니에게 술 먹고 전화했는데 엄마가 차가 망가졌다고 하시길래 하나 사라고 그랬다. 예전에 이미 집은 사 드렸다"고 효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기안84만의 식습관은 MC, 셰프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기안84는 "6~7천원 안에서 밥을 사먹는다. 뼈해장국, 순대국 등을 먹는다. 가성비 좋은 것을 먹는다. 술은 매일 먹는다"라며 "라면을 자주 먹는다. 음식이 남으면 라면에 다 넣는다"고 말했다.
특히 기안84의 냉장고는 평소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텅텅 빈데다, 그마저 있는 음식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편의점 음식, 먹다 남은 음식들이었다. 다행히 냉동고에 고기 등이 있기는 했지만 셰프들은 정체 모를 무언가가 나올 때마다 열지마라고 말렸다.
우여곡절 끝에 요리대결이 펼쳐졌다. 먼저 '패션왕 복학왕, 오늘은 급식왕'이라는 주제로 레이먼킴 셰프, 김풍 작가가 맞붙었다. 레이먼킴 셰프는 '내가 이길 소야'라는 이름으로 냉채족발 소시지볶음, 명란계란말이 등을 선사했다. 김풍 작가는 돼지고기와 편의점 편육, 상추겉절이를 이용해 '덮밥왕'이라는 요리를 만들었다.

다음 라운드에서 정호영 셰프는 달걀찜과 명란마요 비빔면, 목살 스테이크로 '목살84'라는 요리를 만들었다. 샘킴 셰프는 '함박84'라는 요리를 준비했다. 돼지고기를 이용해 함박스테이크를 만들고 간장치킨맛 과자로 치즈 대신 맛을 냈다.
다행히 요리들은 다양하면서도 근사했다. 기안84는 "내 냉장고에서 이런 비주얼이 나오네요"라고 신기해했다. 그는 요리들을 맛있게 먹으며 재치 넘치는 음식평들을 내놓았다.
다만 김풍 작가의 요리를 먹은 기안84는 갑자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너무 맛없다"라며 "애들이 급식을 먹고 식판을 집어던지는 날이 있다. 급식반찬이 마음에 안드는 날이다"라고 혹평했다.
그동안 칭찬만이 주로 쏟아졌던 '냉장고를 부탁해'에선 다소 신선한 기안84의 반응이었다. 김풍 작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에겐 이마저 새롭게 다가왔다.
방송이라고 해서 본인을 꾸미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 기안84. 비록 그는 때때로 엉뚱해보이지만 항상 솔직한 남자임은 분명하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