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진 최강' 커쇼, PS 불명예 2관왕 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30 17: 21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는 월드시리즈 첫 우승 꿈이 또 좌절됐다.
LA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패배했고, 커쇼는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보스턴 우승이 확정된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커쇼는 패전 투수가 됐고, 2가지 불명예 기록도 남겼다.
커쇼는 5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지만 홈런 3방을 맞으며 4실점했다. 1회 스티브 피어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6회와 7회는 보스턴의 간판 타자 무키 베츠와 J.D. 마르티네스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최근 3년 연속 잔부상으로 시즌 도중 부상자 명단에 오른 커쇼는 패스트볼 스피드가 90~91마일로 떨어졌다. 1회 피어스에게는 91.6마일, 마르티네스에게는 90.1마일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이날 홈런 3개를 맞은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 2위가 됐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30경기(152이닝)에서 22홈런을 내줬다. 불명예 1위는 31홈런을 허용한 앤디 페티트다.
그런데 페티트는 포스트시즌에서 32번의 시리즈 44경기에 출장해 19승 11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무려 276⅔이닝을 던졌고, 9이닝 당 피홈런은 1.01개. 커쇼는 9이닝 당 피홈런이 1.30개로 더 높다.
무엇보다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 패하면 탈락인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만 8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MLB 스탯에 따르면,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최소 4경기 이상 선발로 나선 투수 중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평균자책점 투수가 됐다. 커쇼는 5차전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일리미네이션 경기(6경기) 평균자책점이 6.06으로 가장 높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0경기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4.32로 평범하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92,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7로 뒤를 따른다. 캔자스시티와 보스턴에서 뛴 브렛 세이버하겐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9, 로저 클레멘스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커쇼는 5차전을 앞두고 지난해와 올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홈 경기에 5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그리고 팀은 5경기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팀의 운명이 걸린 월드시리즈 5차전 홈경기에서 커쇼는 패전 투수로 고개 숙였다.
2년 연속 우승이 좌절된 후 커쇼는 “실망스럽다. 한 팀만 이기면 우승을 할 수 있었는데 2등을 해서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사실은 자랑스럽다. 팀으로서 우리가 한 해 동안 이룬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커쇼는 옵트 아웃 권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다저스와 2년간 65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는 커쇼는 옵트 아웃을 선언해 FA가 될 수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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