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선녀전' 문채원x윤현민, '김비서'·'백일의낭군님' 대박 기운 이을까?(종합)[Oh!쎈 현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0.30 15: 00

'계룡선녀전'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백일의 낭군님'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3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월화 드라마 '계룡선녀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문채원, 윤현민, 서지훈, 강미나를 비롯해 김윤철 감독이 참석해 첫 방송 전 취재진을 만났다. 
'계룡선녀전'은 화제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 남편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 고두심 분)이 이성적인 교수 정이현(윤현민 분)과 순수한 매력남 김금(서지훈 분), 두 서방님 후보를 우연히 만나면서 과거의 비밀을 밝혀내는 코믹판타지로맨스물이다. 

김윤철 감독은 '계룡선녀전'에 관해 "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변용한 거다. 나무꾼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기본적인 흐름으로 바라봤다. 천천히 보면 그 이야기 속에 많은 게 담겨 있다. 사람 사이의 인연과 만남이 어때야 하는지 등 중요한 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더라. 속 이야기까지 보시면 즐거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작이 웹툰인데 꿈과 기억을 통해서 사람의 운명과 인연을 찾아간다는 독특한 이야기가 끌렸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더라. 드라마로 만들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냈다"며 원작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원작 자체가 심오하고 진중해서 드라마로 옮기기에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코미디 혹은 시트콤 형식을 빌려와서 무겁고 깊은 주제를 가볍고 재밌게 변주를 해 보자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따뜻하고 좋은 드라마 한 편이 찾아갈 거라는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여주인공인 문채원은 고두심과 함께 2인 1역 선옥남을 연기한다. 그는 고두심에 대해 "2인 1역이라 현장에서 고두심 선생님과 같이 연기할 순 없다. 반가운데 늘 아쉽다. 저로서는 굉장히 영광이다. 전작인 '나의 아저씨'를 인상 깊게 본 터라 우리 드라마에 참여해 주신 다는 얘기에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선생님과 교차돼 나오는 모습이 재밌고 기대가 된다"고 미소 지었다. 
김윤철 감독은 두 배우에 관해 "'닮았냐, 닮지 않았냐'는 제가 생각한 지점은 아니었다. 다만 두 배우 다 밝고 건강한 캐릭터에 맞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가 누굴까 싶어서 문채원과 고두심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선옥남은 과거 선녀폭포에서 날개옷을 잃어버려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채 남편이 환생할 날만 손꼽아온 계룡산 선녀 다방의 바리스타 선녀다. 문채원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까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 방송이 기다려진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윤현민은 대학교 최연소 부교수 타이틀을 거머쥔 정이현으로 분한다. 조각 같은 외모와 섹시한 두뇌는 물론 매사에 논리정연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냉미남'의 정석이다. 비과학적인 건 거들떠보지도 않은 그이기에 초자연적인 존재인 선녀 선옥남과의 만남은 흥미진진할 터다. 
그는 "'어벤져스' 촬영 영상을 보면 신기했다. 아무 사물이 없는 배경 앞에서 배우 혼자 연기하는 걸 보니까.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가 그렇게 연기했다. 저한테는 되게 새로웠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 제가 참여했다는 자부심이 든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윤현민은 파트너 문채원에게 "문채원과 연기한 모든 신이 좋았다. 상대 배우의 눈과 표정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인데 문채원에게 그런 도움을 받았다. 순간 몰입도와 집중력이 놀랍더라.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반면 정이현의 조교인 대학원생 김금은 누가 봐도 '나 착해요'를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훈훈한 외모와 고운 심성으로 '온미남'을 대표한다. 다만 공부 빼고는 뭐든 어설픈 허당으로 순순한 매력남의 표본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모든 생물과 대화할 수 있다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김금 역을 따낸 서지훈은 "이번이 첫 주연작이다. 태도가 남달라야겠더라. 각오를 다르게 가지려고 했다.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께 질문도 많이 했다"며 "제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어서 문채원 선배가 장난치면서 긴장을 풀어준다. 윤현민 선배도 그렇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강미나는 선옥남과 나무꾼 사이에 태어난 딸 점순이 역을 맡았다. 환생을 거듭하며 엄마 선옥남을 만났고 이번 생엔 호랑이로 태어났다가 수련을 통해 인간이 됐다. 하지만 겉모습은 여전히 고양이었다가 사람으로 변하는 등 신비로운 존재다. 음탕한 생각을 하면 호랑이 기운으로 수염이 돋거나 꼬리가 달리기도. 
강미나는 "촬영장이 익숙하지 못할 때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셨다. 편하게 촬영했다. 갈수록 호흡이 더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문채원은 "강미나 캐스팅 소식에 고양이 이미지와 매칭이 잘 돼서 좋았다. 저도 처음으로 엄마 역이라 모녀 연기가 어떨까 싶었는데 같이 있는 게 편하다"고 화답했다. 
이 때문에 '계룡선녀전'은 드라마 역사상 가장 많은 CG가 등장한다. 김윤철 감독은 "사전제작 시스템을 빌려서 6개월 전부터 촬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빠듯한 일정이다. 움직이는 호랑이 한 컷 결과물이 나오려면 최소 한두 달이 걸린다. 그렇지만 TV 드라마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귀여운 CG 동물 크리쳐를 볼 수 있을 듯하다. CG가 '계룡선녀전'의 관전 포인트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계룡선녀전'은 현대에 내려온 신선들과 각양각색 인간 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는다. 선녀와 나무꾼 설화에 웹툰 원작이란 조미료를 더해 맛깔나는 판타지로맨스물이 탄생했다. tvN으로서는 '미생', '김비서가 왜 그럴까', '치즈인더트랩', '부암동 복수자들', '싸우자 귀신아' 등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 바통을 이어가겠다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윤현민 역시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 작품이 있으니까 긍정적인 요소가 될 거라고 본다. 우리 작품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실 거라 기대한다. 웹툰 원작 본 팬들로서는 결말을 아니까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 하지 딜레마는 있더라. 다만 신마다 상황에 맞게 연기하고 있다. 부담감 보다 기대감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알렸다. 
문채원은 "현실의 팍팍함과 맞물려서 보면서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고 한 회에 한 번씩 울게 되는 드라마가 있다. 다만 '계룡선녀전'은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작품일 터다. 시트콤을 좋아하는데 갈수록 없어지는 추세 속 재밌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계룡선녀전'은 종영까지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볼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서지훈은 "'백일의 낭군님' 시청률을 계속 이어받았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의 좋은 기운이 쭉 이어지길 바란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문채원은 "전작의 좋은 기운 받아서 스타트했으면 좋겠다. 시청률은 하늘에 맡기겠다"고 했고 윤현민은 "'백일의 낭군님' 시청률이 높은데 우리도 잘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미나는 조심스럽게 10% 시청률을 내다봤다.  
'계룡선녀전'은 오는 11월 5일 오후 9시 30분, '백일의 낭군님' 후속으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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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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