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내년에도 함께 할까. 로버츠 감독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삼세번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다저스는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로 시즌이 끝났다. 2016시즌을 앞두고 3+1년 계약을 한 로버츠 감독은 올해로 마지막, 구단이 옵션을 갖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서 잇따른 투수 교체 실패와 용병술을 두고 거센 비난을 받았다. LA 지역 언론은 물론 ESPN 등 스포츠매체들도 로버츠 감독의 팀 운영에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투수 교체를 비난할 정도였다. 다저스 팬들은 비난 일색이다. "최악이다", "끔찍하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감독이 다저스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실패했지만, 감독 재계약에는 큰 영향이 없는 분위기도 있다. 미국의 베테랑 기자들은 로버츠 감독의 재계약을 지지하는 반응이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토미 라소다 전 감독도 첫 두 번의 월드시리즈에서는 졌다. 하지만 그는 해고되지 않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며 "라소다는 트위터를 신경 쓸 필요도 없었고, 분석이나 공동 운영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고 이전과 다른 현재 야구 환경을 언급했다.
그는 "결과론으로, 4차전 리치 힐을 교체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3차전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2-1로 앞선 13회 2사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 상대로 비어 있는 1루를 채우지 않고, 승부했다. 다음 타자는 월드시리즈 무안타, 포스트시즌 1할4푼인 오스틴 반스였다. 결과는 푸이그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고 감독의 판단을 비교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팀 타율 1할8푼, 불펜 평균자책점은 5.48이었다. 롱릴리프가 가능한 로스 스트리플링을 엔트리에 넣지 않은 것이 큰 착오가 될 지 누가 알았겠는가.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힐보다 낫기에 원정 2차전 선발로 독자적으로 결정했을까"라는 의견으로 로스터 구성과 선발 로테이션 등 로버츠 감독의 전권이 아닌 프런트의 합작품임을 내비쳤다. .
매체는 "로버츠 감독은 3년간 승률 5할8푼9리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다저스 감독을 지낸 라소다, 월트 알스톤보다 높다. 로버츠 감독은 (경력에서)꽤 좋게 출발하고 있다. 팬들이나 경영진이 단순히 감독 경질이 월드시리즈 우승의 키로 생각한다면, 그들이 바라는 우승을 하기 위해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팬크레드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도 30일 개인 SNS를 통해 "로버츠 감독은 110만 달러의 구단 옵션에 대해 아직 들은 바가 없다. 그는 MLB의 최고 감독 중 한 명이다. 시즌 초반에 계약 연장을 두고 짧은 논의가 있었고, 연장할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시리즈 용병술에 대해 "확실치 않은 1경기로 운명을 결정해선 안 된다. 그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정규시즌에서) 16승을 더 거둔 팀에게 졌다"고 두둔했다. 헤이먼의 글에 다저스 팬들은 합성 이미지를 활용하는 등 대다수 반대 의견을 달았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6연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과 2014년 메이저리그 연봉 총액 1위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에도 실패했다.
로버츠 감독이 부임한 201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했고,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팀 연봉 총액은 점점 줄었다. 다저스 경영진은 로버츠 감독의 시즌 운영에는 합격점을 주고 계약 연장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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