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의 아이디어 경연, 그래도 화두는 ‘친환경’과 ‘자율주행’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10.30 16: 28

 ‘친환경’과 ‘자율주행’.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원들이 주목한 아이디어들도 역시 이 범주 안에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0일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경기 화성시 남양읍)에서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과 차량 내 유틸리티를 겨뤄보는 ‘2018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열었다. 자동차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시제품을 만들어 그 창의성과 참신성으로 경쟁하는 행사다. 연구원들은 맡은 업무 외 시간을 쪼개 지난 6개월 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벌였다. 
현대·기아차의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올해로 벌써 9번째 열렸다.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행사이니 만큼 연구원들이 내는 아이디어도 그해그해 자동차업계의 핵심 화두와 맥이 닿아 있었다. ‘친환경’과 ‘자율주행’이라는 두 가지 화두는 ‘2018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큰 테두리였다. 

올해부터는 경쟁 부문도 세분화 됐다.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 ‘Car Life: 차량 내 유틸리티’, ‘Car Life: 차량 내 유틸리티-해외 연구소 특별’이라는 3개 부문으로 나눠 출품작을 세분화 했고, 경쟁대상을 해외부문까지 확대 했다.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 부문에서는 5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장애물을 만나도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휠 ‘NAMU’, 형태 변형이 가능한 공기주입식 시트 ‘Big Hero’, 자동차 운전용 마우스 형태 핸들 ‘Atlas Project’, 대기정화, 회생제동, 배터리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휠 ‘All-in-Wheel’, 공간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전기차 자동충전 시스템 ‘Hidden Charger’가 그것이다.
‘NAMU’는 1인용 이동수단인데,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는 한계를 극복했다. 타이어는 항상 바람이 딴딴하게 들어 있어야 한다는 관념에서 탈피했더니 해결책이 나왔다. 말랑말랑한 가변형 재질의 타이어는 계단 앞에서 모듈을 바꿀 필요도 없이 가볍게 경사를 오르내렸다. 
‘Big Hero’는 자율 주행 시대를 대비해 자동차의 시트를 차량 하부로 숨겼다 올렸다 할 수 있도록 했다. 시트가 차 바닥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자율주행차의 실내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했다. 
‘Atlas Project’는 크고 둥근 운전대가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과연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운전대를 과감히 뽑아 버리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조작하듯 차를 움직일 수 있도록 했더니  전방 시야가 훤해졌고, 넓어진 실내공간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All-in-Wheel’은 자동차에 휠에 회생제동 장치를 장착해 전력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다시 뽑아 쓸 수 있도록 했다. ‘Hidden Charger’는 일종의 이동식 충전시스템으로, 배터리 뭉치가 정차된 전기차의 차량 하부로 접근해 필요한 만큼의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차량 내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차량 안전기술을 정차 상태에서 사전 체험해볼 수 있는 ‘Learn&Feel’, 사이드글라스에 맺힌 빗물을 바람으로 제거하는 ‘비도 오고 그래서’, 수소차에서 발생한 물을 활용해 식물을 재배하거나 세차도 할 수 있는 ‘숲어카’, 아이오닉 전기차 전면부에 내장할 수 있는 쇼핑 카트 ‘Ionic 카트’, 취향에 따라 차량 내부 향기를 조절할 수 있는 ‘Selective H-Aroma’가 본선에 올랐다.  
해외연구소-특별 부문에서는 취향에 따라 그릴을 즉각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KING OF MASK’, 스마트폰으로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HERE I AM’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 12개 팀은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시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며, 연구개발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및 180여명의 직원 청중평가단이 작품의 참신성, 완성도 등을 평가해 최종 순위를 매겼다. ‘NAMU’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All-in-Wheel’과 ‘비도 오고 그래서’, ‘HERE I AM’이 최우수상을, ‘Big Hero’, ‘Atlas Project’, ‘Hidden Charger’, ‘Learn&Feel’, ‘숲어카’, ‘Ionic 카트’, ‘Selective H-Aroma’, ‘KING OF MASK’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동차 R&D 분야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인 ‘현대차그룹 학술대회’, 협력사의 연구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교류의 장인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 및 ‘R&D 모터쇼’ 등을 시행하고 있다. /100c@osen.co.kr
[사진] 위에서부터 대상을 수상한 ‘NAMU’, 최우수상을 수상한 ‘비도 오고 그래서’, 우수상을 수상한 ‘숲어카’. 맨 아래는 ‘2018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수상자들의 단체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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