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수단이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것에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SK는 27일과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이기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겼다. 1차전에서는 8-8로 맞선 9회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포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불펜의 역투와 적시에 터진 홈런 세 방을 묶어 5-1로 이겼다.
그러나 오점도 있었다. 두 차례의 벤치클리어링 때문이었다. 1차전에서는 3회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몸쪽 공에 최정이 머리를 맞을 뻔했다. 발끈한 최정이 배트를 집어 던지며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2차전에서는 넥센의 3회 공격 때 1루 주자 제리 샌즈의 거친 슬라이딩이 들어갔고, 이에 SK 선수단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여기서 김성현이 불미스러운 일로 KBO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일단 먼저 당한 입장인 SK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경기장을 거의 가득 메운 팬들과 시청자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특히 김성현의 행동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SK 선수단도 3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이에 대해 반성하면서 “포스트시즌이 KBO 리그의 축제인데, 이를 우리가 얼룩지게 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자제하고 좋은 플레이를 하자”고 뜻을 모았다.
한 베테랑 선수는 “두 경기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부끄러운 모습이었을 수도 있다”면서 “이제 한 판만 이기면 한국시리즈인 만큼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배들도 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로 이동해 하루를 차분하게 쉰 SK 선수단은 그간 벤치클리어링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 없이 차분히 3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넥센 또한 선수단 미팅을 통해 경기에 집중하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적인 이벤트가 자꾸 벌어지는 가운데 3차전은 야구로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