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외로운 도시에 살고 있는 여자는 맞지만...(웃음)”
배우 채정안(42)이 30일 오후 생방송된 MBC FM4U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에서 ‘조각처럼 예뻐서 차도녀 같다’는 말에 이 같이 답했다. 하지만 이미지처럼 냉정하고 까다로운 성격은 아니라는 사실이 절친 이지혜(39)에 의해 입증됐다.
가수활동을 하긴 했지만 주 무대가 달랐던 두 사람은 한 방송국 화장실에서 만나 친해졌고, 술자리를 통해 절친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채정안은 “이지혜와 술 한 잔을 하면서 더 친해졌다. 이지혜 덕분에 밤늦게 술 한 잔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지혜가 평소 버킷리스트였던 게 결혼과 강남 집(거주지), 라디오DJ였는데 다 이룬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지혜는 “아니다. 제가 대출을 많이 받아서 아직은 어렵다”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채정안은 “이지혜를 처음 봤을 때 당시 쟁쟁한 솔로 가수들이 많았다. 대기실에서 제게 반갑게 인사를 해주는 사람은 이지혜뿐이었다”며 “저희가 타 방송사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채정안은 “이지혜가 출산하기 전까지 열심히 해야 할 거 같은데, 혹시 이 스튜디오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MBC의 손녀’가 되는 거 아니냐”면서 “저랑 오늘 라디오를 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프면 어떡해 해야 하나 싶었다”고 농담을 건넸다. 임신 8개월차인 이지혜는 평소 자신을 ‘MBC의 딸’이라고 소개한다.
채정안은 1999년 1집 앨범 ‘무정’을, 2000년 2집 앨범 ‘편지’, 2001년 3집 앨범 ‘goddess... her fate’를 발표해 가수로서 활동한 바 있다. 한 청취자가 채정안을 무대에서 본 적이 있다는 사연을 보내자 “그땐 주로 립싱크를 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청취자가 ‘(채정안의)대학교 시험에서 제가 감독관을 했었다’고 하자 “제가 돈을 버느라 대학교를 오래 다녔다. 그때 학교를 오래 다녀서 글씨체가 늘었나보다”라고 말해 웃음을 남기기도. 채정안은 시험공부를 하지 못해 모든 문제를 '3번' 답으로 찍고 나온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지혜는 채정안의 본명 장정안을 언급하며 “장정안은 인간적이고 소탈하다”며 “옆집 언니 같은 느낌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채정안은 “아무래도 제가 차도녀 역할을 많이 맡아 와서 그런 거 같다. 한 때는 제 역할로 살아야 하나 싶었다. 현장에서도 차가워지더라. 이제는 소탈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차도녀 역할도 너무 감사한데, 제가 갖고 있는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오늘 라디오 출연도 그런 전략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지혜는 채정안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채정안이 의리녀다. 제가 어려울 때 통장으로 천만 원을 바로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채정안은 “그때는 지혜가 힘들기도 했고 제게 위로가 돼줘서 고마웠다”며 “방송에서 제가 돈 빌려준 얘기를 너무 많이 얘기하셔 가지고 연락이 없던 동창 친구들이 제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라. 요즘 저도 어렵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