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2G 무실점’ 산체스, 지금은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30 20: 52

후반기 최악의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던 앙헬 산체스(29·SK)가 포스트시즌 들어 반등의 그래프를 타고 있다. 때로는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할 때가 있는데 산체스가 지금 그렇다.
산체스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2-3으로 뒤진 5회 1사 1,2루에서 선발 박종훈을 구원, 1⅔이닝 동안 2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24개였다.
지난 27일 열린 1차전에서도 8-8로 맞선 9회 1사 1,2루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김하성 김민성을 모두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정리했던 산체스는 이날도 좋은 결과를 냈다. 무엇보다 위기 상황을 정리했고, 그 기세를 다음 이닝까지 이어가며 넥센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붙잡았다.

1차전에서도 최고 155㎞의 포심패스트볼과 150㎞를 웃도는 투심패스트볼을 던져 위력을 과시한 산체스는 이날도 150㎞대 초·중반의 공을 던지며 넥센 타자들과 정면으로 맞섰다. 물론 로케이션이 다소 들쑥날쑥한 점은 있었지만, 어쨌든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5회 위기 상황에서 김하성을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산체스는 고종욱과의 승부에서 다소 제구가 흔들렸다. 그러나 3B-1S에서 볼을 고종욱이 쳐주는 바람에 기사회생했다. 이어 6회에는 샌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임병욱을 삼진으로, 주효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6회 샌즈의 타구는 높은 쪽의 위험한 코스였지만 생각보다 뻗지 않았다. 산체스의 패스트볼에 나름대로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처럼 완벽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지만, 경기 결과는 완벽했다. 분위기를 타는 스타일인 산체스가 바닥을 찍고 올라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만은 분명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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