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새출발의 위한 첫 관문에 들어섰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영환(26)에게는 현재의 물음표를 지울 첫 단계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다.
개성고 동아대를 졸업한 최영환은 지난 2014년 한화의 2차 1라운드로 지명됐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최영환은 당시 최고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다. 첫 시즌이던 2014년 평균자책점은 7.10(64⅔이닝 51자책점)에 그쳤지만 50경기나 나서며 가능성을 테스트 받았다. 하지만 2015년 1경기만 소화한 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기약 없는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최영환에게는 격동의 시기이기도 했다. 수술 이후 2016년 시즌을 위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최영환은 제외됐다. 수술을 받은 투수들을 잠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육성선수로 전환한 뒤 전력화가 임박한 시점 선수 등록을 시키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최영환 역시 같은 케이스로 남는 듯 했다.

그러나 최영환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고향팀인 롯데가 손을 내밀었고, 최영환은 그 손을 잡았다. 당시 논란이긴 했지만, 규약상 롯데의 접근은 문제될 것은 없었다. 최영환 입장에서는 마음 졸이며 불안하게 현재를 보내는 것 대신, 보다 확실하면서 심적으로 편한 고향팀에 자신의 미래를 맡기는 것을 택했다. 롯데는 먼 미래를 내다보며 최영환이라는 연고 지역 선수를 데려왔다.
최영환은 당시를 되돌아보며 "사실 당시 논란이 그렇게 커질 지는 몰랐다"면서 "다른 팀을 가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롯데의 제의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밝혔다.
롯데의 손을 잡은 뒤 최영환은 재활과 동시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고향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재활에 주력하면서 올해 복귀를 노렸지만 마음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진 않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등판했지만 소집해제를 한 올 시즌 초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현재 체중도 많이 빠진 상태. 최영환은 "옛날보다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 운동을 다시 많이 하다보니 살이 빠지더라"면서 "2년 동안 쉬어서 그런지 몸이 잘 안 따라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영환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본인 역시 제로 베이스이지만, 양상문 신임 감독 체제로 출범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최영환은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는 자원이다. 논란을 무릅쓰고도 최영환을 데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최영환은 "사실 마무리캠프를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주변에서 가능성은 있다고 말씀해주시지만 올해 나는 한 게 없다"면서 "그래도 캠프를 갈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7~80% 정도다. 아직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다"고 현재 상태를 전한 최영환이다. 그렇기에 일단 국내보다 따뜻한 오키나와가 더욱 이득이 될 수 있다. 그는 "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둘 것이지만, 한국보다 좋은 날씨에서 공도 던지면서 준비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구속에는 자신감이 있기에 최대한 살릴 것이다. 변화구는 몸 만드는 동안 연마했다. 원래 커브가 좋다고 했는데, 슬라이더도 연습을 많이 했다. 코치님들이 평균 이상이라고 하니 그 부분을 더 가다듬고 싶다"고 말하며 오키나와 캠프에서의 목표를 밝혔다.
과연 최영환은 롯데의 선택을 증명하면서 물음표를 지워내는, 롯데에서의 첫 캠프를 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