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감독의 영화 ‘완벽한 타인’(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 몬스터 드라마 하우스)이 드디어 오늘(31일) 관객들을 만난다.
이달 25일 개봉한 ‘창궐’(감독 김성훈, 제공배급 NEW)과 3일 개봉한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필름295 블러썸픽쳐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1~2위를 달리고 있는데, ‘완벽한 타인’이 두 영화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완벽한 타인’은 부부 동반 모임에서 저녁 시간 동안 각자의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 공개하는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핸드폰 잠금 해제 게임’을 하는 인물들의 휴대전화가 울릴 때마다 밝혀지는 스토리가 웃음과 스릴을 안긴다.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줄거리: 변호사 태수(유해진 분), 성형외과 의사 석호(조진웅 분), 레스토랑 대표 준모(이서진 분), 백수 영배(윤경호 분)는 강원도 속초 출신 소꿉친구다. 네 사람이 30년 이상이 흐른 현재까지 절친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어느 날 이들이 집들이를 열고 저녁 파티를 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이들은 석호와 그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 예진(김지수 분)이 사는 한강변 고급 빌라에 모여 집들이 파티를 한다. 준모의 아내 세경(송화윤 분)은 수의사, 태수의 아내 수현(염정아 분)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도 모자라 아이들까지 완벽하게 키우고 있는 현모양처. 완벽한 스펙을 갖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완벽하게 보이지만 각자 숨기고 있는 흠은 있었다.
그들은 혼자만 미혼인 영배가 교제 중인 연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는데, 영배는 애인이 아파서 함께 오지 못했다는 핑계를 댄다. 하지만 예진이 제안한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이 문제였다.

이탈리아 원작 ‘퍼펙트 스트레인저스’(2016)는 휴대전화의 메시지와 통화만 공유한다면, ‘완벽한 타인’은 한국적인 정서가 가미돼 다음에 나올 에피소드가 무엇일지, 인물들이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리메이크 단계부터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이서진 김지수 등 스타 배우들의 캐스팅과 획기적인 소재로 주목 받았다.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이 상승하는 배우 7인의 케미스트리가 ‘완벽한 타인’을 보는 재미.
무엇보다 영화의 완성도는 한국적으로 각색된 시나리오의 힘일 것이다.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고 믿는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 ‘핸드폰의 모든 내용을 공개한다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내 핸드폰을 누군가에게 공개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