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가 화제의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한소희는 지난 3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에서 세자 이율(도경수 분)의 아내이자 야심가 김차언(조성하 분)의 딸인 세자빈 김소혜 역을 맡아 연열을 펼쳤다.
극 중 김소혜는 이율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자신이 살기 위해 이율을 사지로 몰아넣지만 알고 보면 아버지 김차언의 야심으로 인해 인생이 희생된 가련한 여인이다.

특히 한소희는 지난 29일 방송된 15회에서 정인인 무연(김재영 분)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 이로 인해 오열하는 김소혜의 심경을 절절하게 표현해 시선을 모았던 바. 주인공인 이율과 윤이서(남지현 분)와는 또 다른 비극적 로맨스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한소희는 최근 OSE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거의 반년 가까이 촬영을 했는데 이렇게 몇 달 만에 끝나버리니까 시원섭섭한 마음이 가장 크다. 기대보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소혜랑 무연이가 잘 살았으면 했는데 무연이 죽어서 슬펐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가장 맞는 결말인 것 같기도 하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처음 대본 리딩을 다하고 작가님께서 저랑 무연이만 따로 불러서 두 사람의 서사를 말씀해주셨다. 비밀스럽게 저희만 알고 있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 확실히 그런 마음을 알고 촬영을 진행하니 소혜와 무연의 애정신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미묘한 기류가 생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한소희 경우, 지난해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돈꽃'으로 얼굴을 알린 뒤, 이번 '백일의 낭군님'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 상황. 심지어 아이를 가진 세자빈의 모성애까지 표현해야겠기에 더욱 큰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이에 대해 그는 "제 얼굴이 사극에 안 어울릴까 봐 걱정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막상 한복을 입으니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 외에도 말투나 모성애 등이 걱정됐지만 막상 연기에 들어가니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더라. 특히 조성하 선배님께서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한소희는 극 중 살벌한 부녀 연기를 펼친 조성하에 대해 "신인이 촬영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긴장하지 않는 거다. 긴장을 하면 그동안 준비한 역량을 제대로 못 보여주기 때문이다. 조성하 선배님은 항상 대사를 맞춰주시고 제가 긴장하지 않게 장난도 많이 쳐주셨다. 그런 점들이 많이 감사했다"면서 "간식도 많이 사주시고 평소 부를 때도 '딸'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드라마 속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촬영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해 흥미를 높였다.

이 외에도 도경수, 김선호, 남지현과의 10% 공약 이행 에피소드나 송주현 사람들 못지않기 화기애애했던 궁 사람들과의 케미스트리를 털어놔 훈훈함을 자아낸 한소희. 끝으로 그는 데뷔 1년 만에 거둔 눈부신 성과에 대해 "세 작품 모두 제게 과분했다. 제가 잘 했다기 보다 좋은 분들이 모여 가능했던 성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떤 배역을 맡든 매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혀 향후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 이율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 분)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 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참신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이뤄 방송 내내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tvN 월화극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인 5%(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로 시작해 10회 만에 10%대 돌파에 성공한 것은 물론, 최종회가 14.1%를 기록하며 tvN 역대 월화극 최고 시청률과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