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판듀'와 달라"..'더 팬', 韓팬덤 더한 신개념 음악 예능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0.31 15: 53

'K팝스타' 박성훈 PD와 '판타스틱 듀오' 김영욱 PD가 뭉쳤다. 대한민국 최고 음악 예능 PD들이 새롭게 만든 '더 팬'은 과연 어떤 프로그램일까.
31일 서울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호텔에서 열린 SBS 새 예능 '더 팬(THE FAN)' 기자간담회에는 박성훈 PD와 김영욱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 팬'은 스타가 먼저 알아본 예비 스타들의 팬덤 서바이벌로, 국민들이 루키들의 스타성을 평가하고 우승자를 결정하는 신개념 음악 예능이다. 앞서 '국내 TOP 뮤지션' 유희열, '아시아의 별' 보아, '90년대 최고의 프로듀서' 이상민, '대세 작사가' 김이나가 '팬 마스터'로 합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같은 '더 팬'의 '팬 마스터' 4인은 예비 스타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역할이 아닌, 그들의 매력과 스타성을 발굴해내고 국민들의 팬심을 읽어내는 역할로써 함께할 예정. 특히 '더 팬'은 'K팝스타' 박성훈 PD와 '판타스틱 듀오' 김영욱 PD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김영욱 PD는 '더 팬'의 기획의도에 대해 "'판타스틱 듀오'가 스페인에 수출됐을 때 플라잉 PD를 하러 마드리드로 간 적이 있다. 그때 본사에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차를 마시면서 다음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같이 하자고 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식사 약속을 한 뒤 헤어졌는데 그 친구들이 '판타스틱 듀오2'가 끝나기 전에 서울로 와서 회의하자고 하더라. 그렇게 8개월 동안 준비해서 탄생한 게 '더 팬'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사실 '더 팬'은 우리나라에서만 할 생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쪽에서 지구촌 사람들의 음악을 실제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철저하게 구상하더라. 요즘은 예전처럼 기획사가 스타를 양성해서 '이 친구를 사랑해 주세요'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을 발견해 함께 키워가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민국 팬덤이 가진 특성을 더해 '더 팬'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이를 듣고 있던 박성훈 PD 또한 "'K팝스타'를 마무리하고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음악 예능이 많고 인기가 있으니까 지금까지 생존해왔다고 하지만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으실 거다. 또 전반적으로 비슷해진 점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꺼낼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왕 할 거면 SBS에서 해보자는 생각에 (김영욱 PD와) 힘을 합치게 됐다. 가지고 있는 걸 밑바닥에서부터 꺼내서 해보자는 생각에 의기투합했고 새로운 움직임을 반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회사에서도 저희 두 사람이 만나면 좀 더 세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 같고, 막상 함께 작업을 해보니 서로 메꿔주는 부분이 많아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김영욱 PD와의 호흡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영욱 PD는 유희열, 보아, 이상민, 김이나를 팬 마스터 4인으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 "유희열, 보아의 실력은 이미 'K팝스타'를 통해 발견이 된 부분이 있다. 이상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공했지만 가장 크고 빠르게 망한 프로듀서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흥망성쇠를 다 겪어봤기 때문에 처절한 시선이 있을 것 같아 굉장히 빨리 섭외에 들어갔다. 보아는 현역이라는 점이 또 특별하다. 김이나는 '판타스틱 듀오2' 때 섭외를 해서 같이 했는데 사실 제가 당시 고정으로 섭외한 게 아니었다. 저절로 고정이 된 분이다. 작사가인 만큼 누군가를 표현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며, 과거 가수와 음원을 기획했던 분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각 파트에서 가장 전문가를 모시고 싶었던 게 기본 원칙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박성훈 PD는 '더 팬'만이 지닌 강점에 대해 "15명의 스타들이 15명의 새로운 얼굴들을 소개한다. 사실 녹화 전에는 '그 누구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끝나면 어떡하지?'라고 걱정을 했는데 막상 녹화가 끝나고 나니 '잘 나왔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만큼 '더 팬' 관계자 대부분이 엄청나게 놀라고 즐겼다. 특히 재밌었던 건, 네 명의 팬 마스터들과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반응이 전혀 다를 때도 있었다는 거다"라며 "다른 프로그램에서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던 전문가들이 당락을 결정할 수 없다. 타 프로그램에서는 절대 권력을 발휘했던 심사위원 스타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 취향을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그런 부분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높이기도.
그는 이어 "결정권이 대중에게 있다는 게 단순히 '생방송 투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대중이 집단화돼서 힘을 발휘하고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런 과정을 유의미하게 담아보려고 한다. 'K팝스타'와 '판타스틱 듀오'가 섞여있는 건 저희들이 함께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놀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다. 'K팝스타', '판타스틱 듀오', '프로듀스 101'과 확실히 다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두 사람은 동시간대 경쟁작이 전부 음악 예능인 점에 대해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저희들이 내놓는 음식 자체가 같은 음악을 소재로 한다는 것 외에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의 새로운 콘셉트가 오래된 예능과는 또 다른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돌 예능보단 조금 더 다양한 시청층을 수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해내가겠다"면서 "15명이 들어가서 톱5가 된다. 톱5부터는 팬클럽끼리의 전쟁이 될 것이고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저 팬덤이 이겼네'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SBS 최고 음악 예능 PD들이 힘을 합쳐 탄생시킨 '더 팬'이 과연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는 신개념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더 팬'은 '판타스틱 듀오'의 유럽 상륙을 이뤄낸 세계적인 포맷 프로덕션 프랑스 '바니제이 인터내셔널'과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오는 11월 24일 오후 6시 25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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