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남았어요. 9경기 남았습니다”
SK 불펜의 핵심인 김태훈(28)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3경기에 모두 등판해 3이닝을 던지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SK는 김태훈의 활약에 힘입어 1·2차전을 모두 잡았고, 김태훈은 3차전에서도 1이닝을 잘 막아내며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김태훈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1경기에서 94이닝을 소화, 9승3패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만년 유망주였던 김태훈이 드디어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김태훈이 없는 SK 마운드는 상상하기 힘들다.

김태훈은 포스트시즌에 대해 “분위기는 정규시즌과 특별히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주말에 관중들이 많은 경기를 하는 느낌”이라면서 크게 긴장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올스타브레이크나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나 오히려 휴식기 이후 구속이 나오지 않는 점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랬는데, 2차전부터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기는 경기, 그리고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쉴 시간이 부족하기는 하다. 그러나 김태훈은 “쉬면 오히려 공이 느려지는 스타일”이라고 웃으면서 “시즌 때 했던 것을 하고 있을 뿐이다. 투구수가 적어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설정된 최대 12경기에 모두 나간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는 김태훈은 “이제 3경기를 했으니 많이 해도 9경기가 남았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활짝 웃으면서 4차전 불펜 대기를 준비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