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논란에 휩싸였던 판빙빙이 결혼 후 은퇴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홍콩 언론 동망은 30일(현지시각) 판빙빙이 약혼자인 배우 리천과 내년 2월 2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판빙빙과 리천은 내년 2월 2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다. 최근 탈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판빙빙은 리천과 결혼 후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판빙빙은 최근 이중계약서 작성과 거액을 탈세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판빙빙은 CCTV 유명 진행자 출신인 추이융위안의 폭로로 세금 추징을 피하기 위해 이중계약서를 작성하고, 막대한 수입에도 정당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탈세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판빙빙은 약 4달 간 자취를 감췄고, 감쪽 같이 사라진 판빙빙 때문에 사망설, 납치설, 실종설, 감금설, 미국 망명설 등 온갖 루머가 들끓었다.

그러나 판빙빙은 4달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에게 8억 8384만 6000위안(한화 약 1444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과 추징금을 부과했고, 판빙빙은 벌금과 추징금을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자신의 SNS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사과문을 직접 게재했다. 판빙빙은 사과문을 통해 "국가와 팬들을 실망시켰다. 당국의 처분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며 "깊이 반성했고 제가 한 모든 행위들에 깊은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뉘우쳤다.
탈세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판빙빙의 활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판빙빙이 모든 연예계 생활을 청산하고 리천과 결혼 후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판빙빙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판빙빙의 결혼, 그리고 은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홍콩 언론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판빙빙과 리천이 여전히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 은퇴설은 그야말로 '설'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러나 판빙빙은 탈세 논란으로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었다. 또한 판빙빙도 4개월 동안 심각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빙빙이 모습을 감췄던 4개월간 어떤 일을 겪었을지 공개된 바는 없지만, 연예계 은퇴도 결심할 만한 심신의 고통이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전 세계 팬들이 사랑한 배우인 만큼 판빙빙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아직 판빙빙의 활동 재개는 미지수다. 판빙빙의 탈세 논란 여파로 중국 개봉이 취소된 영화 '대폭격'에서 판빙빙은 출연 분량이 대폭 삭제돼 단 9초만 출연했다. '대폭격'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이 벌인 충칭 공습을 그린 전쟁 블록버스터로, 송승헌도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
특별 출연한 판빙빙은 '대폭격' 출연 당시 이중계약서를 작성했다는 폭로에 휩싸였고, 탈세 논란으로 '대폭격'은 중국 개봉이 전면 취소됐다. 또한 132분이었던 상영 시간은 97분으로 대폭 축소됐다. 35분에 달하는 삭제 분량에는 판빙빙 출연분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뜨거운 관심을 받은 여성 스파이물 '355' 프로젝트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판빙빙은 제시카 차스테인, 마리옹 꼬띠아르, 페넬로페 크루즈, 루피타 뇽과 함께 '355' 프로젝트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탈세 논란으로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판빙빙의 미국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CAA에서도 판빙빙의 이름이 사라져 향후 활동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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