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29·SK)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문승원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지난 1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섰으나 1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하고 아쉬움을 남긴 문승원은 이날 최고 148㎞의 패스트볼을 물론, 130㎞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120㎞대의 커브까지 섞으며 완급조절까지 선보였다.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볼 배합으로 피해갔다. 그러나 샌즈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문제였다.

1회에는 선두 김혜성을 투수 앞 땅볼로,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무난하게 출발했다.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148㎞의 강력한 하이패스트볼이 박병호의 방망이보다 더 빨랐다.
2회에도 선두 샌즈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3회에는 주효상 김혜성 김규민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날 들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는 등 호투했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4회 1사 후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유니폼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어 이번 시리즈 들어 유독 고전하고 있는 샌즈에게 높은 쪽 실투가 들어가며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실투 하나가 뼈아팠다.
문승원은 0-2로 뒤진 5회 앙헬 산체스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