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MBN 드라마 '수목장'으로 데뷔한 진주형은 KBS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시리우스', MBC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KBS2 '아이언맨', 화랑, tvN '명불허전', SBS '수상한 파트너 등에 출연했고, KBS1 일일극 '내일도 맑음'에서 첫 주연을 맡는 등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호흡이 긴 일일극을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점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때, 비슷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
진주형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총 미니시리즈 2개 이상 분량이었고, 세트에 한 번 들어가면 50~60신을 찍었다. 비슷한 내용과 대사가 자주 나와서 '이걸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지?' 항상 고민했다. 나도 조금씩 지쳐가더라. 지친 내 모습을 보고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일일극을 끝내면 연기가 한결 자연스러워진다. 대사할 때도 힘이 빠지고 툭툭 내뱉을 수 있다. 그런 점은 확실히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시간 반응을 챙겨 봤느냐?"는 질문에 진주형은 "원래 상처받을까 봐 댓글을 잘 안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초반에 조금 챙겨봤다. 우리 어머니는 꼼꼼하게 다 보시더라. 얼마 전에는 카톡으로 좋은 댓글을 캡처해 전부 보내주셨다.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고, 덕분에 나도 힘이 났다"고 답했다.
진주형은 유년 시절을 해외에서 보냈다. 싱가포르와 캐나다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살다가 중학생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2살 때 싱가포르에 가서 6년을 살았고, 이후 캐나다로 넘어가 3년을 더 살았다. 아버지 일 때문에 가족들이 해외로 나가게 됐고, 중학생이 되면서 한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진주형은 한림예고 재학시절 배우의 꿈을 키웠고, '수목장'을 촬영한 뒤 호주 에이전시와 계약하려고 알아보기도 했다. 출국 날짜를 잡고, 비행기 티켓까지 끊었지만, 결국 호주에 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호주에 가기 전날 '한국에서 활동을 더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무명 신인이었는데, 지금 호주에 갔다가 '이것마저도 없어지면 어쩌나?'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진주형은 '화랑', '수상한 파트너'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한류 열풍을 타면서 해외 활동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과거처럼 두 번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진출해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렇게 찍은 영화들이 '순풍호'(말레이시아), '유 위드 미'(필리핀), '러브 어게인'(베트남), '라라'(베트남) 등이다.
그는 "말레이시아 영화에 한국인 캐릭터가 나온다고 했고, 미팅을 해서 합격했다. 그게 첫 시작이었다. 현지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영화제에 참석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 열심히 활동했다. 조금이라도 더 입지를 다지고 한국에 가고 싶었고, 돌아와서 처음 출연한 작품이 '내일도 맑음'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진주형은 "어린 시절 익힌 영어를 기억하려고 나만의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를 계속해왔다. 자기 전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외국 배우들을 검색해 그들의 인터뷰를 꾸준히 봤다. 10년 정도 자막 없이 보면서 영어에 대한 감을 찾으려고 했다. 덕분에 지금도 의사소통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 선배님처럼 되는 게 꿈이다"며 바람을 드러냈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