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19세에 농락’ 전략 없는 SK 타선, 허공만 가른 배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31 21: 57

SK 베테랑 타자들이 상대 신예 투수들에게 고전했다. 전략도 결과도 없었다. 고척에서 열린 3·4차전에서 득점권 타율은 ‘0’이었다.
SK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2-4로 졌다. 1·2차전을 모두 잡았던 SK는 원정에서 열린 3·4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리버스 스윕의 위기에 몰렸다. 이제 오히려 다급한 쪽은 SK가 됐다.
마운드는 비교적 자신들의 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너무 터지지 않았다. 이날 SK 타선은 8회까지 볼넷 7개를 골랐다. 그러나 8회까지 안타는 2개에 그쳤다. 넥센 어린 투수들의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기에 볼넷을 고를 수는 있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던 셈이다. 볼넷만으로 점수를 낼 수는 없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전략의 부재가 도드라졌다. 이날 넥센 선발은 좌완 이승호였다. 패스트볼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공 끝이 좋고, 체인지업의 위력이 있는 선수다. 다만 다른 변화구 구사 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게 흠. 기본적으로 공을 많이 볼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배트가 나갈지를 선택해야 했다. 그 다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중 하나를 공략하는 게 순서였다.
하지만 SK 타자들은 양쪽 모두 시원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볼넷은 많이 얻었지만, 정작 쳐야 할 때 침묵했다. 1회 김강민 김성현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중심타자들이 해결하지 못했고 3회 2사 2루에서도 적시타가 없었다. 4회에는 2사 후 김동엽 한동민이 연속 볼넷을 얻으며 다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역시 적시타가 없었다.
5회 무사 1루, 6회 1사 1루, 8회 무사 1루 기회도 모두 놓쳤다. 여기에 상대 투수가 넥센 불펜의 핵심인 안우진임을 감안하면 어쩌면 공을 좀 더 오래보고 투구수를 늘릴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타자들은 너무 적극적인 승부수로 투구수까지 줄여줬다.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은 좋지만, 더 확실한 플랜이 있어야 했다. 이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0-4로 뒤진 9회 한동민의 투런포로 2점을 만회했지만, 그래서 더 아쉬운 경기 초반 찬스 무산이었다. 9회 2사 2루에서 등장한 대타 정의윤도 득점권 타율을 높여주지 못했다.
SK는 3차전에서도 솔로홈런 2개로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오히려 넥센보다 더 좋은 기회를 많이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배트만 허공을 갈랐다. 3차전에서 SK는 13개의 삼진, 4차전에서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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