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행 실패' 서정원, "뒷받침 됐다면 올 시즌 달랐을 것"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0.31 21: 51

"선수들 정말 안쓰럽다".
수원 삼성은 3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울산 현대와 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FA컵 우승 도전이 실패로 끝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울산의 FA컵 우승 여부에 따라 최소 4위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초반 세트피스로 2골을 허용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2골 내준 뒤 후반에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안쓰럽게 보였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 뒤 빡빡한 일정 때문에 부담이 컸다. 아쉬움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 감독은 "선수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중이다. 큰 경기를 3일 간격으로 계속 이어가다 보니 힘들어졌다. 힘든 경기가 연달아 있었기 때문에 정신력과 기술로 이겨내기 힘들었다.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은 정말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과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묻자 "올 시즌 51경기를 펼쳤다. 다른 팀들에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각종 대회에 올라가고 있는데 현재 자원으로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단의 두께가 두터웠다면 다른 상황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회를 많이 치르는 동안 선수들은 지쳐갔고 부상자들은 팀을 이탈했다.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감독의 변명이지만 그런 과정들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수원이 어떤 변화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묻자 "코치까지 포함 7년 동안 수원에 있었다. 첫번째는 제가 부족해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반면 수원은 제가 선수할 때도 K리그를 선도하는 팀이었다. 눈높이는 분명히 높다. 팬들과 언론 모두 마찬가지다. 내면을 들여다 보면 힘든 고충이 있다. 그런 과정들을 돌아봐야 한다. 뒷받침이 아쉬운 것은 분명하다. 감독을 하면서 정말 아쉬웠던 것은 조금 더 뒷받침이 됐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 것 같다. 올 시즌 전북도 이기면서 ACL 4강에도 올랐다. 리그 순위도 4위다. 뒷받침이 됐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의 부족한 부분도 있다. 확고하게 드릴 수 있는 대답은 뒷받침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한 대회에만 욕심을 내지는 않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변명이겠지만 한계가 드러났다. 지원이 K리그에서도 하위권이라고 생각한다. 올 해 정말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마무리에 대해 "이틀 후 다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최대한 전력을 쏟아내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아쉽지만 팬들 앞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계속 선수단을 줄여가면서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시즌 중에도 선수를 팔아야 했다. 프로 스포츠의 당연한 일이다. 구단 운영과 선수 영입을 위해서는 좋은 선수를 내보내야 했다. 매 년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다. 선수들 만들어서 팔면서 매 년 이어왔다. 시-도민 구단에 비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눈 높이가 다르다. 그런 부분들이 힘든 과정이었다. 항상 이겨야 하고 항상 잘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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