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수비 불안’ 미끄러진 나주환, SK도 같이 미끄러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31 21: 50

한 번의 수비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시리즈 내내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SK가 결정적인 순간 또 수비에 울었다.
SK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2-4로 완패했다. 첫 두 판을 모두 잡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겼던 SK는 3·4차전에서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오히려 리버스 스윕의 위기에 몰렸다.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 4회 샌즈에게 맞은 투런포가 치명적이었다. 선발 문승원이 이날 비교적 잘 던졌지만 실투 하나에 울었다. 그러나 아직은 2점차였고, 공격 기회는 적지 않게 남아있었다. 하지만 6회 나온 실책 하나는 SK 덕아웃의 분위기를 짓눌렀다.

두 번째 투수 산체스를 대신해 6회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은 선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다. 좌완이 좌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것 자체로 구상이 꼬였다. 김택형은 박병호를 뜬공으로 잡았지만 샌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여기서 넥센이 작전을 걸었다. 임병욱에게 초구 스퀴즈 작전을 냈다. 그런데 번트가 구르지 않고 포수 앞으로 떨어졌다. 포수 허도환이 이를 재빨리 잡아냈고, 3루수 나주환과 런다운 플레이를 시작했다. 3루 주자 서건창은 사실상 살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3루수 나주환이 다시 공을 홈으로 보내려는 찰나, 순간적으로 미끄러졌다. 마음이 급해진 나주환이 급히 공을 던졌으나 주자 서건창에 몸에 맞는 악송구로 이어졌다. 결국 서건창이 홈을 밟았다. 넥센은 기사회생한 셈이었다.
실점뿐만이 아니었다. 1루 주자 샌즈가 3루까지 갔고, 타자 주자 임병욱도 2루까지 갔다. 결국 정영일이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6회에 승부가 갈렸다.
SK는 9회 한동민이 투런포를 터뜨리며 뒤늦게 추격했다. 타격이 부진해도 대포 한 방으로 1~2점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팀이 SK다. 이를 감안하면 6회 승부처에서 수비 실책으로 내준 점수가 너무 아까웠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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