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보류권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 2016~2017년 KBO리그 한화에서 2년간 활약한 윌린 로사리오(29)는 지난달 31일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연봉 절반 이상 삭감을 받아들일 각오로 잔류에 필사적이었지만 한신 구단은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며 로사리오와 예견된 작별 수순을 밟았다.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은 어려운 로사리오의 선택지는 2가지, 미국 마이너리그와 KBO리그 복귀뿐이다.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로사리오에겐 최상이다. 로사리오는 시즌 막판에도 일본 생활 어려움을 토로하며 한국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사리오가 다시 KBO리그에 뛰기 위해선 원소속팀 한화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한화에는 그의 자리를 대신한 제라드 호잉이 공수주에서 대체 불가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호잉과 다년계약까지 검토하고 있다. 호잉이 떠나지 않는 이상 한화에 로사리오 자리는 없다.
한화는 로사리오에 대한 보류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로사리오는 한화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일본으로 향했다. 규정에 따라 한화는 로사리오에 대해 2020년까지 5년간 보류권을 가졌다. 한화 구단은 로사리오의 보류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로사리오의 복귀 의지가 알려진 뒤 구단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일부에선 '대승적 차원'에서 보류권을 풀어주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거액에 로사리오를 데려와 투자비용이 큰 한화는 비즈니스로 접근했다. 과거 삼성이 브랜든 나이트, 마치 탈보트, 저스틴 저마노 등의 보류권을 쿨하게 풀어준 사례가 있지만 당시 선수들과 지금 로사리오는 가치가 다르다.
한화는 가치가 높은 로사리오의 보류권으로 다른 구단과 선수 거래에 나설 계획이다. 로사리오의 한국 복귀 길을 열어주며 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본에서 실패했지만 KBO리그에서 검증된 외인 거포로 나이도 젊은 편이다. 외인 거포에 목마른 팀에선 충분히 로사리오에게 매력을 느낄 만하다.
아직 로사리오 보류권을 한화에 문의한 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로사리오의 방출이 공식 발표된 만큼 물밑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올해 외인 타자에 실패한 LG나 두산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한화도 로사리오 보류권으로 선수 1명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감격을 누린 한화이지만, 아직 투타 전 포지션에서 손 봐야 할 곳이 많다. 과연 로사리오 보류권으로 전력 보강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