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괴력의 안우진, PS 고졸 신인 최고 기록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01 06: 59

역대급 재능이 폭발하고 있다. 넥센 안우진(19)이 가을야구를 지배하며 고졸 신인 투수의 포스트시즌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넥센이 SK에 2연패 후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와일드카드-준플레이오프 포함 6승3패를 기록한 넥센인데 그 중 3승이 안우진이 거뒀다.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4차전 그리고 SK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구원승을 올렸다. 그것도 모두 3이닝 이상 던지며 거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3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4차전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한화를 제압한 안우진은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성현에게 맞은 홈런이 유일한 실점. 3차전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홀드에 이어 4차전에도 4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승1홀드 평균자책점 0.60. 15이닝 동안 안타 11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 17개를 잡아내며 1점밖에 주지 않았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안우진을 선발 뒤에 붙이는 롱릴리프로 적극 활용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안우진은 올해 넥센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이다. 학교폭력 관련 물의를 빚어 징계를 받고 5월말에야 1군에 올라온 그는 시즌 20경기에서 2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7.19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잠재력은 크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었다. 
그런데 가을야구에 와서 계약금 6억팔의 진가를 선보이고 있다. 팔각도를 높여 투구의 높이를 살리면서 제구도 안정을 찾았다. 150km대 강속구가 주무기이지만, 힘으로 승부하지 않고 완급 조절까지 한다. 만 19세 고졸 신인이지만 배짱 두둑하게 가을을 즐기고 있다. 
고졸 신인 투수가 가을을 지배한 건 흔치 않다. 역대로 보면 지난 1992년 롯데 염종석이 최고 돌풍을 일으켰다. 그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두 번의 완봉승 포함 4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47로 맹활약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롯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데에는 '슈퍼루키' 염종석이 있었다. 
염종석 이후 가을야구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고졸 신인이 바로 안우진이다. 염종석 외에는 어떤 고졸 신인도 가을야구에 2승 이상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 안우진이 벌써 3승을 챙겼다. 넥센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안우진이 염종석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평균자책점도 최고 기록이 가능하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0이닝 이상 던진 고졸 신인 투수는 1992년 롯데 염종석(1.47), 1995년 롯데 주형광(2.70), 1998년 현대 김수경(1.59), 2004년 현대 오주원(4.73), 2006년 한화 류현진(4.30), 2007년 두산 임태훈(5.11)이 있지만 0점대 평균자책점은 없었다. 안우진이 지금 이대로 포스트시즌을 마치면 가을야구에서 최초로 10이닝 이상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고졸 신인으로 남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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