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은혜가 돌아왔다. 국내 드라마 복귀는 5년만, 표절 논란 이후 3년만 복귀다. 첫 방송을 마친 지금, 윤은혜에겐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윤은혜는 지난 31일 첫방송된 MBN 새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에서 국내 최고의 여배우 윤유정을 연기했다. 윤유정은 남자 배우들과 염문이 난다는 지라시의 주인공이지만, 정작 긴 연애에 실패하고 번번히 남자에게 차이는 인물이었다.
현재 천하의 바람둥이 황재민(최정원 분)에게 푹 빠져 있던 윤유정은 열애설 이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결혼발표를 했다. 하지만 황재민은 재벌 2세와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상황. 황재민은 윤유정이 자신과의 열애를 밝히려 하는 순간 재벌 2세와의 결혼을 발표, 윤유정을 보기 좋게 배신했다.

이 과정에서 윤유정은 사랑을 믿지 않는 스타닥터 차우현(천정명 분)과는 스토커, 차 절도범으로 서로를 오해하며 요란법썩한 첫 만남을 가졌다. 향후 두 사람은 진짜 사랑을 찾으며 로맨스를 형성할 예정.
하지만 이 과정이 얼마나 색다르고 매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혀 다른 성격의 남녀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며 사랑을 하는 식의 전개는 이미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많이 봐온 설정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되는 전개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대사나 상황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은혜는 '표절 논란'으로 인해 하락한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다시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 위해서는 연기적으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윤은혜는 2015년 중국 예능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 출연해 공개한 디자인이 윤춘호 디자이너의 옷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윤은혜는 표절을 부인하다가 3개월 뒤 공식석상에서 뒤늦게 사과해 대중의 빈축을 샀다.
이에 윤은혜는 지난 3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3년전 공식석상에서 사과드린 적 있었지만 부족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물의를 일으킨 점, 실망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윤은혜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아직 곱지 못하다. 일단 윤은혜가 표절 논란을 잊게 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진 못했다는 평가다. 아직 1회만 방송됐기 때문에 무언가를 제대로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
윤은혜가 '변화'보다 '안전'을 선택했다. 익히 봐왔던 캐릭터를 익숙하게 연기하는 건 안전할 수 있지만, "과거 연기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윤은혜가 계속 배우 생활을 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자 풀어야 할 숙제이기에, 앞으로의 회차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설렘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