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낭' 김선호 "조정석, 도경수 괜찮다더라..엑소 팬들 감사해" (종합)[Oh!커피 한 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01 11: 35

tvN '백일의 낭군님'이 지난달 30일 종영한 가운데 자체 최고 시청률인 평균 14.1%, 최고 16.7%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뛰어넘는 tvN 드라마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 수치는 역대 tvN 전체 드라마 시청률 중 4위의 기록이다.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유종의 미다. 
1일 오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차 취재진을 만난 배우 김선호는 "처음엔 시청률을 기대하지 않았다. 좋은 작품이니까 우리끼리 재밌었으니 괜찮다 싶었는데 엑소 콘서트에 다녀오고 나서 우리 드라마 망하지 않겠구나 싶더라. 아니나 다를까 첫 방송 시청률이 5%가 나온 걸 보고 엑소가 더 대단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에서 조선의 뇌섹남 정제윤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서자 출신이지만 구김살 없이 밝고 긍정적인 호남 캐릭터였다. 물론 아재 개그를 남발해 31살이 되도록 장가가지 못한 조선 최고의 광부(노총각)이기도. 홍심(이서, 남지현 분)을 좋아했지만 이율(도경수 분)과 맺어지도록 앞장서서 도운 일등공신이다

김선호는 "율과 이서의 사랑에 도움을 준 캐릭터라 좋았다. 처음부터 어머어마한 역할이라 출연한 게 아니라 감독님, 배우들이 좋아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더 컸다. 결말은 아쉽지만 해피 엔딩으론 훌륭하지 않았나 싶다. 예쁜 결말이었다. 제윤의 아재 개그는 오빠미를 풍기기 위해서였다. 재미와 진지 사이 재밌게 연기했다. '그러니 장가를 못갔지' 하며 스스로 타당성을 만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도경수와 남지현이 그린 풋풋한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사전제작 드라마라 지난 여름 내내 고생했지만 높은 시청률로 보답 받은 셈이다. 김선호로서도 첫 사극 도전이라 부담감이 컸지만 좋은 배우들과 즐거운 현장에서 마음껏 연기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사극 말투가 어려워서 고민했는데 퓨전 사극이라 왔다갔다 해도 된다 하셔서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질 거라 기대했다. 좋아하는 김기두 배우도 있고 조정석 형한테 도경수가 참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람을 보고 작품을 택하는 편인데 대본도 좋았지만 배우들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경수와 남지현은 인성적으로도 훌륭하다. 남지현은 새벽 촬영 때에도 인상 한 번 쓴 적이 없다. 도경수도 먼저 살갑게 다가와줘서 편하고 감사했다. 좋은 분위기를 그 친구들이 다 만들었다. 고맙다고 개인적으로도 얘기했다. 덥고 분량도 많아 힘들어서 인상 쓸 법도 한데 많이 보고 배웠다.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고 자랑했다. 
높은 시청률에는 도경수의 탄탄한 팬덤의 한몫했다. 김선호 역시 체감적으로 느낄 정도. 도경수를 비롯해 남지현, 김선호, 한소희, 이준혁, 김기두, 이민지, 정수교 배우들은 시청률 10% 돌파 공약으로 내세웠던 엑소 '으르렁' 댄스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중에서 김선호는 가장 춤을 못 추는 배우로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고 있다. 
그는 "김기두한테 형보단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사과해야겠더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춤을 추다니 소중하고 더는 없을 경험이었다. 팬들 사이에선 내가 학이 됐더라. 원래 춤을 못 추지만 제가 키가 커서 튄 것 같다. 다만 설욕전은 괜찮다. 연습 땐 즐거웠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엑소 콘서트에서 보니까 소름 돋더라. 공연장이 방방 울리니까. 콘서트 관람은 처음이었는데 대단했다. 도경수를 원래 높게 봤지만 더욱 더 달리 보이더라. 이 자리를 통해 큰 사랑을 주신 엑소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백일의 낭군님'을 훌륭하게 마친 김선호는 차기작을 준비하며 다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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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솔트,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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