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곡성' 서영희X손나은, 32년만에 컴백한 원조 귀신영화(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01 16: 29

 1986년 개봉한 원조 귀신 영화 ‘여곡성’(감독 이혁수)이 32년 만에 동명의 이름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당시 한여름에 관객들을 만났다면 ‘여곡성’(감독 유영선)은 비수기인 겨울 당당히 도전장을 내놓은 작품이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홍콩, 대만, 마카오 등 해외 20개국에 선판매돼 한국형 공포 영화의 위상을 자랑했다.
이달 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 제작 발자국공자 공동제작 몬스터팩토리 제공배급 스마일이엔티) 측은 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신씨 부인 역의 서영희, 옥분 역의 손나은, 해천비 역의 이태리, 월아 역의 박민지와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이 참석했다.

11월 8일 개봉하는 ‘여곡성’은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영화이다.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은 “‘여곡성’은 워낙 유명한 공포영화라 리메이크를 제안 받고 굉장히 큰 부담감을 느껴서 몇 번이나 고사했었다”라며 “하지만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와 현대적인 감성을 반영해 새로운 공포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각색하고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유 감독은 원작과 비교해 특히 여성 인물들의 주체적 성격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원작 속 주인공들은 욕망과 의지가 없다. 하지만 우리 재탄생한 영화(‘여곡성’)에는 욕망이 가득한 여성 캐릭터들이 많다”며 “요즘 세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각색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의 관계가 재미있었다. 옥분 캐릭터가 원작과 비교해 많이 변형됐는데, 원작에서는 굉장히 수동적이고 조용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각색을 할 때는 능동적으로 행동하려는 점을 살렸다. 그게 원작과 가장 많이 다른 점이다. 그 부분이 가장 현대적이지 아닐까 싶다”고 비교했다. 카메라 워킹 및 적외선 촬영에도 신경 썼다고.
서영희는 “저는 촬영 전 신씨 부인의 강함, 열정 넘치는 모습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잘 표현됐을지 걱정된다. 바뀌는 부분을 연기할 때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했었다. 관객들이 (제가 신경 쓴)그 부분을 잘 봐주시고 잘 따라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영희는 가문의 시어머니 신씨 부인 역을 맡았다. 이어 그는 “지렁이 국수를 먹는 신이 제일 걱정했던 장면이었는데 오늘 보니 아주 만족스럽게 잘 나온 거 같다”고 만족했다. 그러면서 “저는 피 묻는 얼굴이 가장 잘 어울리는 거 같다(웃음)”며 “멀쩡한 얼굴보다 피 묻는 얼굴이 더 나은 거 같다(웃음)”고 재차 강조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한편 서영희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손나은은 ‘여곡성’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동안 드라마는 몇 편 했었는데, 영화는 처음이다. 평소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고 운 좋게 기회가 닿아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과정을 전했다. 그는 신씨 부인의 며느리 옥분을 연기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서영희 선배님에게 많이 배웠다. 대학교 선배님이기도 하다”며 “선배님이 워낙 베테랑이라 촬영하면서 표정, 말투, 동선을 보고 많이 배웠다”라고 서영희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나은은 자신이 맡은 옥분 캐릭터에 대해 “옥분은 초반과 후반이 많이 다른 인물이다. 심경의 변화에 따른 표정, 말투, 행동을 표현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며 “연기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복의 색상을 통해서 옥분의 욕망을 표현하려고 했었다”고 자신의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이태리는 “청일점으로서 행복했지만 머리가 긴 가발을 써서 그런지 현장에서도 제게 ‘남자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웃음). 여자로 오해 받았다”며 “긴 가발을 쓰고 연기하니 여성들의 불편함을 알겠더라. 밥을 먹을 때도 머리를 붙잡고 먹어서 불편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이태리는 “청일점으로서 정말 행복했다(웃음)”며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보니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설레기도 했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화가)새롭게 탄생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태리는 극중 박수무당 해천비 역을 맡았다. 이에 그는 “감독님이 세련되고 멋있는 박수 무당을 원하셨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저 역시 제대로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촬영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월아 역을 맡은 박민지도 공포물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저는 평소 귀여운 이미지라 공포영화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였다”며 “개봉까지 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고, 관객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돌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과 믿고 보는 ‘공포 영화’ 배우로 등극한 서영희가 투톱으로 주연을 꿰찼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32년 만에 돌아온 ‘여곡성’은 한국 공포 영화의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고전을 모르는 현재의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공포 트렌드 감성을 담아냈다. 11월 8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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