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과감한 베팅을 할까?
한신 타이거스가 윌린 로사리오(29)의 방출을 확정했다. 2년 계약이었지만 구단이 내년 계약 옵션을 포기했다. 한신 역대 외국인 최다 연봉 3억4000만 엔을 받은 로사리오는 1년 만에 NPB 리그를 접게 됐다. 75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2할4푼2리, 8홈런, 42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본보다는 한국에서 로사리오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 메이저리그 도전, NPB 타 구단 이적, 그리고 한국 복귀 등 세 가지 방향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것은 한국행이다. 한화에서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올렸던 로사리오가 돌아오면 군침을 흘릴 곳은 있다.

올해 3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팀은 KIA, NC, LG 등 세 곳이다. 30홈런을 때리는 타자가 절실하다. 실제로 외국인 타자 교체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두산도 새로운 외인 타자가 필요하고 롯데도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로사리오가 돌아온다면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
롯데로 간다면 이대호와 함께 초강력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KIA는 2년 연속 3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 용병타자의 부상과 부진으로 5강 진출에 실패한 LG도 로사리오가 필요할 수 있다. NC도 스크럭스가 올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1루수와 지명타자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도 있고 수비력도 약하다. 실제로 KIA는 베테랑 김주찬, 나지완에 젊은 거포 황대인까지 몰려 있어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아울러 일본에서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해 한국에서도 고전할 수도 있다.
최대의 걸림돌은 한화의 보류권 행사이다. 한화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계약 허락을 받으려면 반대급부를 주어야 한다. 돈보다는 선수 트레이드가 필요하다. 과연 반대급부까지 불사하며 로사리오를 영입할 구단이 나올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