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 "크러쉬 응원에 앨범 냈다..언제나 힘을 주는 동생" [인터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1.02 10: 07

 배우 박보검, 가수 자이언티, 레드벨벳 슬기, 세븐틴 승관의 공통점을 찾으면 바로 가수 노브로 묶인다. 두 사람 모두 노브의 음악에 관심을 보였던 것. 이처럼 스타들 사이에서도 노브는 요즘 대세 아티스트로 통한다.
노브는 지난 2016년 '추워'를 통해 정식 데뷔한 가운데, 지난 17일 미니앨범 'Farewell'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Farewell', '모순', '채움' 등 총 3곡이 수록 되어 있다. 특히 이번 타이틀곡 '모순'은 처음 이별을 맞닥뜨린 순간의 감정을 풀어내 감성을 저격, 신(新) 고막여친으로 떠올랐다.
최근 OSEN은 노브를 만났다. 생애 첫 인터뷰라던 노브는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어느덧 그녀의 음악 이야기에 빠져들게끔 하는 힘이 느껴졌다. 자신의 세계관에 대한 확고한 중심을 갖춘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단단한 에너지였다.

그녀를 표현하는 수식어 중에는 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크러쉬의 친누나라는 것. 음악적 재능은 집안 내력이었던듯 남매가 모두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다. 노브는 혹시 친동생 크러쉬와 늘 함께 언급됨에 부담스러움을 느끼곤 있지 않을까.
"너무 사랑하는 동생이지만 처음에는 멘탈적으로 되게 힘들었죠. 저는 신인가수인데 사람들이 저한테 왜 인사를 할까 생각했어요. 하루는 동생이 제 공연에 합주를 하러 왔는데 그날 밤 문자를 보내왔죠. '어디 가서도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우린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런데 누나가 여기에 무너지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고요. '누나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 눈물이 났다'며 '누나 노래에 좋은 바이브를 받았고 누나 음악을 사랑한다'고 계속 힘을 주니까 제가 참 부끄러운 누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제가 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이젠 '누나 이야기했어' 하면 '고마워, 고맙게 잘 받을게' 라고 해요. 편하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박보검이 노브의 곡 '수고했어요'를 커버한 바 있으며, 레드벨벳 슬기, 김유정, 세븐틴 승관, 다이아 솜이 등이 SNS와 각종 영상 채널에서 노브의 음악을 소개한 바.
"처음에 엄청 얼떨떨했어요. 친구들이 '우리 보검이 오빠가 네 노래를 불렀다'고 말해주는 거예요. 유튜브를 검색해보고 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인 거예요. '보검매직 할렐루야' 외쳤죠. 진짜 대박이고 말도 안 되죠. 그런 날이 있어요. 조용하던 저의 핸드폰에 알람이 와요. 어떤 스타분이 인스타그램에 저를 태그한 것도 아니고 그냥 올렸는데 저를 아는 분들이 저를 태그해요. 그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구나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했는데 자이언티 님이 실제로 들어오셨다는 거예요. 아이디가 비슷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해맑게 웃으면서 '아니에요' 했는데, 제 게시물에 하트를 누르고 팔로우도 누르고 가신 거예요. 대박이죠. 정말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컬래버요? 영광이죠. 정말정말 하고 싶어요."
올해로 노브는 데뷔 3년차 아티스트가 됐다. 지금까지 걸어온 음악 인생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는 작곡가 아님 작사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목소리 콤플렉스도 있었고 변성기 목소리 같다는 소리를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마이너 감성이기도 하고요. 앨범 내게 된 계기도 동생이 결정적으로 해준 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누나가 만들고 누나가 써야 공감할 수 있는 거'라고요. '일단 해봐, 일단 부딪쳐봐. 하나보면 누나만의 길이 잡힐 거고 누나를 위해서 한 번 만들어봐'라고 해줬던 말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노브는 지금까지 '스물 일곱 살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 목표를 이룬 지금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는 것이 새로운 음악 목표이자 인생 목표가 되었다고. 그만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대한 애정은 '팬' 그 이상이었다. 또 다른 목표는 '자존감 키우기'라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 저의 목표는 자존감을 일단 키우는 거예요. 나를 사랑해주는 훈련을 하고 있어요. 자존감을 높여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고 그래야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더라고요. 기댔을 때 발을 뺀 후 무너지는 마음이 제가 자존감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굳건해지고 싶고 현실적인 목표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면 좋겠지만, 일단 11월 공연하는 걸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신나고 펑키한 음악은 아니지만 형식적이지 않게 하자고 다짐했죠. 그걸 잘 끝내고 싶고 인디 차트 톱100에도 들어가보고 싶네요." / besodam@osen.co.kr
[사진] 로켓드라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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