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에 먼저 이별이 찾아올까.
SK와 넥센의 2018 플레이오프가 마지막 5차전까지 왔다.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양 팀 모두 이날 경기를 지면 슬픔 속에 이별해야 할 대상이 있다. 조금이라도 이별 시간을 늦추기 위해서라도 더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만료되는 힐만 감독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미국행을 선언했다. 어머니 병환 문제 등 가족을 보살피기 위한 결정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이 힐만 감독에게는 이별 무대다.

SK 선수들은 힐만 감독에게 마지막 추억을 안기기 위해 의지를 불태웠다. 인천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이기며 힐만 감독과 시간을 한국시리즈까지 연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고척 원정에서 치러진 3~4차전을 모두 내주며 2승2패 동률을 허용했다.
넥센은 지난 2010년부터 9년간 함께한 메인 스폰서 넥센타이어와 마지막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와 손을 잡은 뒤 구단 경영이 안정됐다. 2013~2016년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며 가치를 높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넥센타이어와 3년 계약이 끝나는 히어로즈는 스폰서비 지급 유보건으로 재계약 가능성이 낮다. 4차전을 앞두고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 계약설이 불거졌지만 선수들은 야구에 집중했다. 2연패 후 2연승으로 반격하며 넥센과 시간을 연장했다.
흐름은 2연패 후 2연승을 거둔 넥센 쪽으로 넘어왔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면 히어로즈의 구단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메인 스폰서 협상 때도 유리한 조건. 구단 재정 자립 문제가 걸려있어 더 간절하다.

하지만 SK도 힐만 감독과 이대로 이별할 수 없다. 2연승 후 3연패 역스윕으로 무너진다면 힐만 감독의 예고 이별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SK로서도 간절한 승부다. /waw@osen.co.kr